비싸진 초콜릿에 지갑 닫히자…린트, 결국 CEO 교체

2022년 이후 가격 40%↑·판매량 2%↑…전임 수장 복귀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20 09:16

스위스 초콜릿 업체 린트가 잇단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하락한 뒤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하자 전임 수장을 임시로 복귀시키고 새 경영자 물색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린트는 아달베르트 레흐너 CEO를 대신해 디터 바이스코프 전 CEO가 즉시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바이스코프는 2022년 CEO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린트는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독일·오스트리아 사업 책임자도 교체했다.

이사회는 “일관되고 강력한 성장세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린트 린도볼. (사진=린트 홈페이지 캡처)

린트는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 중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지만 판매량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린트의 제품 가격은 40% 올랐지만 같은 기간 판매량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주가도 25% 넘게 하락했다.

지난 9월에는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0~2%로 낮췄다. 회사는 유럽에서 장기간 이어진 폭염을 초콜릿 판매 급감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유럽 슈퍼마켓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9월 6일까지 4주간 린트의 매출은 10% 줄었다.

초콜릿 업계는 지난 3년간 코코아 가격의 급등락을 겪었다. 2024년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했다. 이후 코코아 시세가 하락했지만 린트는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1.8% 올렸다.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가격 인상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을 대폭 내리기 시작했다.

바이스코프 임시 CEO는 유럽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하고 북미와 아시아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브랜드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추진력을 갖춘 회사를 다음 CEO에게 넘겨주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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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트는 2027년 2분기 정식 후임 CEO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워런 애커먼 애널리스트는 내부 발탁을 선호해온 린트가 이번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외부의 관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