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초콜릿’ 린트도 가격 낮춘다…수요 회복 승부수

독일·스위스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내년 1월부터 전반적 인하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09/30 09:20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 린트가 수요 둔화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내린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고 주요 시장의 수요가 부진해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 낮춘 가운데 가격 인하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달베르트 레흐너 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론 대상 전화회의에서 크리스마스용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전반적으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트는 올해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린트 린도볼. (사진=린트 홈페이지 캡처)

이에 린트 주가는 이날 취리히 증시에서 장중 최대 8.7% 급락했다. 지난 3월 전망치 조정 이후 가장 큰 장중 하락 폭이다. 판매량 회복에 대한 우려로 린트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올해 들어 25% 넘게 하락했다.

린트는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데다 여름철 유럽을 덮친 폭염도 초콜릿업계 전반의 판매에 부담을 줬다.

장필리프 베르치 본토벨 애널리스트는 “6개월 사이 두 번째 전망치 하향은 신뢰할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는 린트의 평판을 훼손한다”며 “오랫동안 린트의 비장의 카드였던 가격 결정력이 이제 시험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린트는 가격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흐너 CEO는 일부 주요 시장에서 지난 8월 가격을 낮춘 결과 “가격과 판매량 변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가격 인하 여력은 코코아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흐너 CEO는 “헤지 전략 때문에 올해는 코코아 가격 하락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료 가격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질병과 악천후로 서아프리카의 2026~2027년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2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