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첸 유튜브 공동창업자가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이라며 예비창업자들에게 많은 도전을 해볼 것을 당부했다. 또 성공을 위해서는 불편한 상황을 감내하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첸 공동창업자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SBVA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대만에서 만난 많은 창업자들이 저를 찾아와 가진 아이디어가 사업을 시작할 만큼 좋은 아이디어인지 물어보고는 한다”며 “실리콘밸리, 특히 페이팔에서 일하면서 결국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페이팔에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재직한 첸은 2005년 채드 헐리, 자웨드 카림 등과 함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유튜브를 공동창업했다. 이듬해 10월 첸 공동창업자는 구글에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당시 약 1조 7000억원)에 매각한 뒤 구글벤처스 사내기업가로 합류했다.
이날 대담에는 이준표 SBVA 대표와 SBVA 포트폴리오사 대표, 대학생 예비창업자 등 약 70명이 자리해 첸 공동창업자와 대담하고 청중들의 질의응답과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리콘밸리 핵심은 ‘피벗’…수익화보다 사업 방향 확인 중요
그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피벗’이야말로 실리콘밸리의 핵심이라며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서비스를 출시할 것을 추천했다. 첸 공동창업자는 “좋은 아이디어인지 나쁜 아이디어인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장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유튜브를 창업했을 때를 소회했다.
또 첸 공동창업자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수익화 가능성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약 3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뤄졌다”며 “중요한 것은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올바른 방향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첸 공동창업자는 유튜브를 운영하던 시기 맞닥뜨린 어려움으로 영상 전송에 드는 비용 부담, 법적인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유튜브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오늘날과 같은 크리에이터 경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패 용인하는 태도’가 실리콘밸리 차별점 만들었다
실리콘밸리와 다른 지역의 창업 생태계 차이점으로 ‘실패를 용인하는 태도’를 지목했다. 첸 공동창업자는 “대만의 창업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결혼하거나 아이를 갖기 전이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해 봐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도하라. 성공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데는 3~6개월 정도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비용이 실제로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결혼하거나 자녀가 생기기 전에는 더 그렇다. 이후에는 도전의 비용이 점점 커진다”고 부연했다.
실리콘밸리가 갖춘 ‘제로 투 원’ 역량이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탄생 원천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첸 공동창업자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비슷한 생각을 갖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실리콘밸리가 갖춘 가치”라며 “벤처캐피털과 창업문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는 제로 투 원 역량이 그곳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공동창업자 중요성 강조…아이디어 제안 환경 조성도 필수적
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성공을 위해서는 불편한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첸 공동창업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행사에도 스스로를 밀어붙여 참석해야 한다”며 “주소가 실리콘밸리에 있다고 해서 실리콘밸리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곳의 생태계”라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 "글로벌 톱 VC 6곳 참여"...중기부,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개최2026.07.26
- 기계연 웨어러블 슈트, 특구 딥테크 창업경진대회서 대상2026.05.01
- SBVA-홍콩 입법회, AI 투자 협력 방안 머리 맞댔다2026.04.29
- [르포] 운전대 없이 강릉 도심 달렸다…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 셔틀 타보니2026.10.19
공동창업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사업 초기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첸 공동창업자는 “창업자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사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언제 바꿔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공동창업자는 서로 다른 전문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역량이 지나치게 겹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던 것이 다른 회사와 유튜브의 차이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 내 누구든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며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은 직책과 관계없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용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의 피드백도 다른 사람의 의견만큼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