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짜리 시드니 신공항 개항…항공사 외면에 사업성 '물음표'

교통 접근성 등으로 수요 제한적…中·印 수요 모색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19 09:49

56억 호주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입한 호주 시드니의 두 번째 국제공항이 개항을 앞두고 있지만, 저조한 항공사 취항과 불편한 교통 접근성으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막대한 건설비에도 개항 초기 운항편이 하루 6편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에서 내륙으로 약 50km 떨어진 웨스트 시드니 국제공항은 이번 주 일요일 첫 여객기를 맞이한다. 골드코스트로 향하는 젯스타 항공편이 첫 운항편이다.

그러나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 공항에 취항하기로 한 항공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향후 12개월 동안 예정된 항공편도 하루 약 6편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 (사진=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 홈페이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연료비와 항공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을 포함한 여러 항공사는 신규 노선을 늘리기보다 국내선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

신규 항공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객 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과 같은 신생 공항에 투입할 여유 항공기도 부족한 상황이다.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은 교통 접근성이다. 당초 계획된 철도 연결 노선은 빨라도 2027년에야 개통될 예정이다. 시드니 도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요금이 55호주달러(약 5만원)이며 이동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반면 기존 공항인 킹스퍼드스미스 공항은 중심업무지구에서 택시나 기차로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데이비드 레빈슨 시드니대학교 교통학 교수는 “기존 공항이 거의 모든 여행객에게 훨씬 편리하다”며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의 여객 수요 전망을 다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공항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2030년까지 연간 840만 명, 2045년에는 연간 약 20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두 수치 모두 시드니의 기존 주요 공항이 처리하는 여객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

공항의 사업적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는 주변 지역 인구가 꼽힌다. 공항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시드니 전체 인구 610만 명의 절반이 도시 서부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 웨스턴시드니 지역 인구의 약 40%는 해외 출생자다. 공항 측은 이러한 인구 구성으로 인해 인도와 중국, 베트남으로 향하는 항공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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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항공사들의 운항 계획은 제한적이다. 콴타스항공은 내년 3월부터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에서 하루 평균 1편을 조금 넘는 국내선 항공편만 운항할 계획이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아직 이 공항에서 운항할 항공편을 편성하지 않았다.

현재 신공항의 최대 고객사는 콴타스항공이 소유한 레저 중심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다. 이 밖에도 에어뉴질랜드, 비엣젯항공, 피지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 신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