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부터 도자기까지…W컨셉 첫 플래그십 ‘W한남’ 가보니

패션 넘어 생활 전반의 취향 제안…실물 체험하고 QR로 온라인 구매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17 12:00

패션 플랫폼 매장에서 조명과 도자기를 살펴보고 러그와 룸슈즈를 고른다. 지하로 내려가면 향수와 핸드크림이 기다린다. W컨셉이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에 담은 것은 옷을 고르는 취향만이 아니었다. 패션부터 집 안을 채우는 생활용품까지 온라인에서 넓혀온 상품 영역을 하나의 공간에 담았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W한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영업면적 116평(약 384㎡) 규모로 조성됐다. 이날 공식 개점한 매장에는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약 80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백화점 입점과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만나온 W컨셉이 독립된 공간에서 자체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첫 단독 플래그십이다.

향부터 조명·도자기까지…생활로 넓어진 취향

지하 1층에서는 옷보다 향이 먼저 고객을 맞았다. 헉슬리, 킨포크노츠 등 뷰티·향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배치하고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가을·겨울철 건조한 손에 발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핸드크림을 배치했다.

W컨셉이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도 반영했다. 향 브랜드 ‘취’는 쌀과 대나무 등에서 영감을 받은 향에 기와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을 더했다. 솔테라이브러리 상품은 책처럼 만든 케이스가 눈에 띄었다. 한국적 디자인을 적용한 TWB의 타월도 같은 층에 자리했다. 한남동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펴볼 만한 상품들이다.

한국적 디자인이 적용된 TWB의 타월. (사진=지디넷코리아)

3층으로 올라가자 조명과 도자기, 러그 등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톰딕슨과 오도코펜하겐 등의 조명은 사진만으로 알기 어려운 실물 크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소일의 도자기도 실제 부피와 형태를 살펴보며 집 안 어디에 놓을지 떠올리게 했다.

더 조선호텔 공간에는 러그와 룸슈즈 등 패브릭 상품이 놓였다. 침구 외에도 집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소개했다. 한쪽에는 앉아서 쉬어갈 공간도 마련했다. 전시 상품을 따라 바쁘게 이동하기보다 잠시 머물며 주변을 둘러보도록 했다.

W컨셉 플래그십 스토어 W한남의 홈앤라이프 W라운지. (사진=지디넷코리아)

W컨셉은 첫 플래그십에서 뷰티와 리빙을 함께 선보이며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인식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W컨셉 관계자는 “패션이 거래액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고객도 있다”며 “‘W컨셉에 이런 것도 있었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W컨셉 플래그십 스토어 W한남의 홈앤라이프 W라운지. (사진=지디넷코리아)
W컨셉 플래그십 스토어 W한남의 뷰티존.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고객이 결혼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선물할 일이 늘면서 생활용품으로 관심과 구매 범위를 넓혀간다”며 “고객의 생활 변화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진열 대신 색상별 조합…입어보는 큐레이션

1층과 2층은 W컨셉의 주력인 패션으로 채웠다. 프론트로우와 모한, 모노로우를 비롯해 신진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 ‘W Stage’에 선발된 하우투러브미 등을 소개한다. W컨셉 단독 상품인 ‘Wonly’와 온라인 인기 상품도 함께 구성했다.

옷을 배치하는 방식에서도 플랫폼의 특징을 살렸다. 브랜드마다 구역을 나누기보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색상과 분위기에 맞춰 섞어 배치했다. 한 브랜드의 옷을 차례로 살펴보기보다 옆에 걸린 다른 브랜드의 상품과 조합해보게 하는 방식이다. 함께 진열된 상품을 따라 고르면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이 W한남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앞선 관계자는 “MD들이 제안하는 상품 조합을 고객이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다”며 “온라인에서 보여주던 큐레이션을 오프라인에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해온 신진 브랜드에는 고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다. 고객 역시 사진으로만 보던 옷의 소재와 착용감을 확인하고 다른 브랜드 상품과 비교할 수 있다.

전시 상품은 고정하지 않는다. 온라인 주요 기획전이나 시즌 행사에 맞춰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바꿀 계획이다. 특히 쇼룸으로 운영하는 1·2층은 온라인 프로모션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코트 입어보고 QR 찍고…구매는 온라인에서도

상품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자 W컨셉 앱의 해당 상품 페이지가 바로 열렸다. 매장에서 소재와 착용감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W한남에 진열된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자 W컨셉 앱 상품 페이지로 이동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거운 코트나 부피가 큰 리빙 상품은 구매한 뒤 직접 들고 이동하기 부담스럽다.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짐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모든 전시 상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상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했다. 상품별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기 어려운 공간 여건과 휴대 편의 등을 고려한 것이다.

W컨셉은 단기 팝업보다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발견한 고객이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매장을 둘러본 고객이 다시 온라인에서 상품을 찾도록 접점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또 한남동은 미술관과 전시 공간 등 문화·예술 시설이 모여 있고 W컨셉이 지향하는 여유로운 쇼핑 분위기와 맞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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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W한남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매장 밖으로도 동선을 넓혔다. 이달 말까지 인근 18개 파트너사와 연계 행사를 열어 W한남 방문객이 주변 브랜드 매장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향후에는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온라인 주요 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W컨셉 관계자는 “온라인의 큐레이션을 구현하고 온라인 구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매장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W컨셉이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