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진과 단층운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가 학술적 가치와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에 위치한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슈도타킬라이트(Pseudotachylyte)는 지진이 발생할 때 단층이 매우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마찰열에 암석이 녹고, 그 용융물이 단층면과 주변 균열을 따라 이동한 뒤 급격히 식어 굳어져 만들어진 단층암이다. 과거 발생한 지진과 단층운동의 흔적을 직접 보여주는 지질학적 기록이다.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는 국내에서 슈도타킬라이트의 산출 양상과 암석기재학적·지화학적 특징이 규명돼 학술적으로 보고된 최초의 사례다. 단일암맥형·단층세맥형·각력형 등 다양한 형태의 슈도타킬라이트가 한곳에서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일암맥형은 단층을 따라 비교적 큰 규모의 암맥 형태로, 단층세맥형은 단층면을 따라 가느다란 세맥 형태로 나타나는 슈도타킬라이트다. 각력형은 암석이 깨져 여러 모양으로 각진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를 통해 지진성 단층운동에 따른 암석의 파쇄와 마찰용융, 용융물의 이동·주입 및 고결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특히 경주 봉길리의 단일암맥형 슈도타킬라이트는 평균 약 21cm, 최대 40cm 두께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두꺼운 규모가 특징이다. 이러한 두께는 단층 미끄러짐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열과 에너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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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성 단층운동의 특성과 단층작용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다양한 산출 형태와 구조적 특징을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질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도 높다.
국가유산청은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에 대해 30일간 지정 예고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