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체 DN오토모티브, "납 배출 주사" 의혹 확대에 주가 급락

이 대통령 "중대한 인권침해"…철저한 조사·엄중 조치 지시

IT 일반입력 :2026/10/12 16:42    수정: 2026/10/12 16:58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주사를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을 지시한 가운데, DN오토모티브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33% 하락한 3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동자 건강검진 결과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중금속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반복적으로 투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DN오토모티브 울산 공장 전경 (사진=DN오토모티브 홈페이지)

킬레이션 치료는 체내에 축적된 납 등 중금속의 배출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해당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안내하고, 특수건강진단을 앞두고 혈중 납 수치를 낮추는 데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작업장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의 실제 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감추기 위해 주사를 투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도 이날 관련 보고를 받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 위험을 숨긴 채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사업장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조사도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DN오토모티브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현재 울산경찰청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노동부 울산지청은 지난 4월 DN오토모티브 울산 1·2공장을 정밀 감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88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68건에 대해서는 형사절차를 진행하고, 나머지 20건에는 총 4620만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납 노출 기준을 초과한 일부 생산설비에는 사용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노동부는 퇴직자를 포함한 전·현직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집단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종 배터리 제조 사업장 14곳에 대한 기획감독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