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다시 오르나…브라질 헤알화 급등에 선물 가격 들썩

설탕 선물도 2024년 12월 이후 최고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06 09:13    수정: 2026/10/06 09:21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설탕과 커피 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세계 최대 설탕·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통화 강세에 농가의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설탕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4.4% 상승해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도 최대 3.8% 뛰었다. 같은 날 브라질 헤알화는 미국 달러 대비 장중 최대 5% 급등했다.

헤알화 강세는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투자자들은 좌파 성향의 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앞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파 상원의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초기 개표에서 47%를 득표하며 오는 25일 결선 투표의 유력한 승리 후보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보우소나루가 더 시장 친화적이고 공공부채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커피 원두(사진=픽사베이)

설탕과 커피 선물은 달러로 거래된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브라질 농가는 같은 달러 가격에 상품을 팔아도 자국 통화로 환산한 수입이 줄어든다. 이에 달러 표시 가격이 함께 오르지 않으면 판매를 미룰 수 있다.

데이브 휘트컴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 설립자는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농산물 시장의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브라질과 관련한 위험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펀드들이 매수 포지션을 지나치게 줄였을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설탕 시장에서는 통화 강세에 공급 부족 우려가 더해졌다. 강해지는 엘니뇨가 주요 생산국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과도한 강우로 사탕수수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설탕 가격은 지난 6월 파운드당 14센트 미만에서 이날 20센트 이상으로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이 2026~2027년 시즌 공급 부족을 예상하는 경우가 늘고 투기적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베팅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린풀 글로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시즌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량 전망치를 3% 낮췄다. 회사는 “시장은 설탕 생산량이 초기 전망치와 최근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확신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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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커피 가격은 공급 초과 전망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헤지포인트 글로벌 마켓츠는 이번 작황 연도의 세계 커피 공급 초과 규모를 890만 포대로 추산했다.

카를루스 코스타 헤지포인트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한층 숨통이 트일 여지가 있음을 수치가 보여준다”며 “브라질의 생산이 회복되고 세계적인 공급 초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