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지난해 영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저가 상품과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앞세워 시장을 넓힌 가운데 현지 소매업체들은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공개된 영국 공시 자료에서 지난해 매출이 1억 7100만 달러(약 2303억원)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고 밝혔다. 생산비가 낮은 지역에서 제조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테무와 쉬인 등은 소셜미디어 광고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135 파운드(약 24만원) 미만 소포에 적용되는 관세 면제를 활용해 영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영국 국세청(HMRC)에 따르면 2024~2025회계연도 중국에서 영국으로 배송된 관세 면제 소포의 가치는 30억 파운드(약 5조 3523억원) 이상으로, 전년 13억 파운드(약 2조 3193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영국 재무부는 올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2028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소매업체들은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2년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150 유로(약 22만원) 미만 상품에 품목당 3유로(약 4500원)의 임시 관세를 도입했다. 2028년부터는 저가 수입품에 대한 제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테무의 매출 확대에 비해 현지 고용과 납세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무는 주로 중국에 있는 외부 판매자에게 거래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영국 직원은 31명이었으며 이익은 600만 달러(약 8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 6300만 달러(약 848억원)와 이익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올렸지만 영국 직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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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을 ‘다른 계열사에 대한 기업 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명시한 테무 영국 법인은 지난해 법인세 98만 5000 달러(약 13억원)를 납부했다. 영국 시민단체 공정조세재단에 따르면 모회사 PDD홀딩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 납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테무는 이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기타 세금도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
폴 모너핸 공정조세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테무가 막대한 매출에도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경제적 기여와 납세 규모가 미미한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세수를 보호하고 기존 소매업체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