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과 아바타 뽑기, 확률형 스탯 컬렉션에 기반한 천편일률적인 경쟁 구조가 장기간 고착화되면서 국내 MMORPG 시장 전반에 이용자 피로도가 한계치에 달했다는 진단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막대한 과금을 투입해 수치적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직접 획득·제작하던 장르 본연의 원초적 성취감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0월 1일 신작 MMORPG '템빨: 오버기어드'의 사전등록을 개시하고 본격적인 출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일정 발표와 함께 공개된 시네마틱 풀영상이 캐릭터가 아닌 무기 '검'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넥슨이 내건 '장비 중심 성장'이라는 기치가 침체된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레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템빨: 오버기어드'는 누적 조회수 13억 회, 댓글 70만 건 이상을 기록한 박새날 작가의 메가 히트 웹소설·웹툰 '템빨'을 원작으로 한다.
가상현실 게임 '새티스파이'에서 전설적인 대장장이 클래스 '파그마의 후예'로 전직한 주인공 신영우(그리드)가 희귀 장비를 제작하고 수집하며 최강자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핵심 시스템으로 계승했다.
특히 오는 10월 원작 애니메이션 공개까지 맞물려 있어, 미디어믹스를 통한 대규모 글로벌 팬덤 유입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기존 MMORPG들이 외형이나 펫 등 캐릭터 외부 요소의 확률형 뽑기에 매출을 의존해 왔다면, 이번 신작은 원작의 정체성을 살려 장비 파밍과 크래프팅(제작) 자체를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필드 사냥과 보스 레이드를 통해 재료를 수급하고 직접 최상급 장비를 완성해 나가는 구조를 복원함으로써, 과금 액수가 아닌 플레이 시간과 전략적 선택이 캐릭터의 전투력을 좌우하도록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과거 다수의 웹툰·웹소설 기반 게임들이 원작의 명성에 기대 양산형 과금 모델을 답습하다 단기 흥행에 그쳤던 선례로 인해 일각의 신중론도 없지 않다. '템빨' 또한 전형적인 MMORPG의 수익모델을 포함하고 있지만, 원작의 장비 제작과 파밍을 중심축으로 다루고 있어 그 비중이 다소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캐릭터 성장 체계에서 뽑기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낮추고, 핵심 성장 동력을 인게임 장비 파밍과 제작에 집중시킴으로써 기존 시장의 과금 피로도를 실질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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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신작이 넥슨의 하반기 퍼블리싱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자체 IP 확장에 주력해 온 넥슨이 검증된 외부 대형 IP를 수혈해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인 만큼, 지나친 단기 수익화보다는 장기 라이브 서비스를 담보할 수 있는 건강한 BM을 안착시키는 것이 프랜차이즈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넥슨과 개발진이 선언한 '장비 중심 성장'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10월 1일 개발자 팟캐스트 방송 '템빨: 오버토크' 1편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개발진이 직접 등판해 제시할 성장 구조와 BM 세부 설계가 기존 문법에 지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는 첫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