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극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에피셸프 호수가 빙붕 붕괴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IT매체 기즈모도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20년 밀른 빙붕이 붕괴하면서 주변에 형성돼 있던 에피셸프 호수의 담수가 북극해로 빠져나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7월 캐나다 북극해의 거대한 밀른 빙붕이 붕괴하면서 이틀 만에 면적의 40% 이상이 사라졌다. 그동안 밀른 빙붕은 일종의 댐 역할을 하며 빙하에서 녹아내린 담수를 바닷물과 분리해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빙붕이 붕괴하면서 담수호를 막고 있던 장벽이 사라졌고, 호수의 물은 몇 달 만에 북극해로 빠져나갔다.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위성 영상과 현장 관측, 해양 측정 자료 등을 분석해 밀른 빙붕과 에피셸프 호수가 사라지는 과정을 재구성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기후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독특한 생태계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북극의 남아있던 에피셸프 호수, 사라져
에피셸프 호수(Epishelf lake)는 극지방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호수다. 빙붕이나 빙하가 바닷물을 가로막으면서 그 뒤쪽에 담수가 고여 형성된다. 수면 가까이에는 담수 생물이 서식하고, 그 아래 바닷물에는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캐나다 북극 엘즈미어섬 북쪽에 위치한 밀른 피오르드의 에피셸프 호수는 캐나다 북극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에피셸프 호수였다.
밀른 빙붕은 한때 캐나다 북극에 온전히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빙붕 가운데 하나였지만, 2020년 붕괴하면서 약 80㎢의 면적이 사라졌다. 빙붕이 무너지면서 호수를 가두고 있던 장벽도 사라졌고, 에피셸프 호수 역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됐다.
연구 공동저자인 앤드루 해밀턴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북극해양학자는 "에피셸프 호수는 담수 생태계가 해양 생태계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담수와 해수 사이의 경계가 매우 얇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며 "빙붕이 붕괴하면서 이러한 독특한 생태 구조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생태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연구진은 위성 영상과 현장 관측, 해양 측정 자료 등을 활용해 에피셸프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결국 사라지는 과정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밀른 빙붕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기온 상승에 따른 빙붕의 변화를 추적해 왔다.
연구 공동저자인 제러미 보노 캐나다 라발대학교 토목•수자원공학과 교수는 "빙붕과 빙하호수는 수십 년 동안 점차 얇아지고 줄어들었지만, 2020년 빙붕 붕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호수는 불과 몇 달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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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2020년 가을까지 호수와 그곳에 형성돼 있던 독특한 생태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호수를 품고 있던 빙붕이 다시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보노 교수는 "이러한 생태계가 형성되는 데는 수천 년이 걸렸지만, 단 몇 달 만에 사라졌다"며 "인간의 시간 척도로 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