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 소속 관료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상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소셜 미디어에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므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미국서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와 무역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성 발언까지 했다.
이날 피터 나바로 선임 경제 고문 역시 "금리 인상은 경솔한 처사이며 미국이 번영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문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FOMC위원을 '광대'라고 말했다. 다만 나바로 고문은 케빈 워시 연준의장을 두고는 "올바른 일을 하려고"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주 초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준의 협조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통상 공급 충격 상황에서는 2차 또는 3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은 금리 인상 저지 총공세에 나선 것은 이번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보고 있다. 정부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
금리 인하 배경으로 행정부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율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연준 측 인사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5년간 연준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상회했고, 관세 정책과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 외에 인플레이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FOMC 세 명의 위원은 0.25%p 금리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워시 의장도 최근 열린 잭슨홀 연설에서 지난 12개월간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를 구성하는 199개 품목 중 54%의 가격이 3% 넘게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확고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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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에도 이 같은 사례가 있었다. 2019년 5월 정부 측 관료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가운데, 연준은 두 달 뒤에 금리를 내렸다. 이 때문에 연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칠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워시 연준 의장은 연준 결정은 대통령의 의사와는 무관하면서도, 대통령과 정치인이 연준의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가오는 11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 만큼 해당 지표를 두고 금리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 측 관계자는 이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