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는 사람, 체지방 적고 근육 많았다"...2000명 분석해보니

핀란드 오룰루 대학교 연구…"인과관계는 확인 안 돼"

과학입력 :2026/08/20 11:03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체지방과 내장지방은 적고 골격근량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흥미롭게도 체질량지수(BMI)는 커피 섭취량에 따라 큰 차이가 없어 단순한 체중보다는 몸을 구성하는 지방과 근육의 비율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커피가 직접 지방을 줄이거나 근육을 늘린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핀란드 오룰루 대학교 의대 생의학·내과 연구팀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북부 핀란드 출생 코호트 1966(NFBC1966)' 참가자 2264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논문은 지난 7월 16일 온라인 공개됐다.

커피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모두 46세였을 때 수집된 자료를 활용했다. 전체 참가자의 47%는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하루 커피 섭취량과 체성분, 혈액 속 대사물질, 혈당·인슐린 및 성호르몬 지표 등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 가운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194명이었고 70명은 마시지 않았다. 연구진은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을 저섭취군, 3~4잔은 중간섭취군, 5잔 이상은 고섭취군으로 구분했다. 커피 종류가 확인된 참가자의 97.8%는 필터 커피를 마셨다.

분석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은 집단일수록 체지방률과 전체 지방량이 낮았으며 내장지방 면적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격근량은 더 많았다. BMI와 허리둘레 등은 커피 섭취 집단 사이에서 비슷했다.

혈액 속 대사물질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남녀 모두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류신·이소류신·발린 등 분지사슬아미노산(BCAA) 농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사적 특징이 인슐린 저항성이나 향후 심혈관·대사질환 위험과 관련해 추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에서는 커피 섭취와 호르몬 사이의 연관성도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총 테스토스테론과 생체이용가능 테스토스테론,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BMI와 교육 수준, 흡연, 신체활동, 음주 등을 보정한 뒤에도 남성의 하루 커피 섭취량이 한 잔 증가할 때 총 테스토스테론은 평균 0.29nmol/L 높은 것과 연관됐다. 다만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반대로 낮은 방향의 연관성이 나타나 '커피를 마시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한다'고 단순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여성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과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공복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 관련 지표가 낮고 인슐린 민감도가 높은 경향도 관찰됐다. 여성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약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에서 커피 섭취량과 건강 지표의 관계를 분석한 횡단 관찰연구로, 참가자에게 일정량의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신체 변화를 확인한 임상시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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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 역시 생체전기저항분석(BIA)을 이용해 추정한 값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연구진이 BMI와 흡연, 운동, 음주 등 주요 변수를 보정했지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과 적게 마시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생활습관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은 "커피 섭취량이 많은 집단은 BMI가 비슷한 상황에서도 전체 지방과 내장지방이 적은 체성분 특성을 보였다"며 향후 장기간의 추적 연구와 중재시험을 통해 커피와 대사·호르몬 변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