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에 로봇 개 보낸다… "순찰·청소까지 담당" [우주로 간다]

2035년 기본형 ILRS 완공…로봇 개, 우주비행사와 협력해 달 탐사

과학입력 :2026/08/10 14:07    수정: 2026/08/10 14:12

중국이 미래 국제달연구기지(ILRS)에 로봇 개를 투입해 달 탐사와 연구를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달 이주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은 중국이 우주비행사와 지능형 로봇 개가 함께 달을 탐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 연구진은 지난달 학술지 ‘중국우주과학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주비행사와 로봇 개가 협력해 달 표면을 탐사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이 달에 사족보행 로봇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달 표면에 건설될 미래 달 연구기지 조감도 (출처=중국 심우주탐사연구소(DSEL))

로봇 개는 달 표면에서 탐사 경로를 안내하고 연구 기지를 순찰하는 것은 물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정찰하고 우주비행사들이 과학적 가치가 높은 암석을 찾는 작업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비행사 3명이 로봇 개와 함께 임무 수행

연구진은 우주비행사 3명이 로봇 개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우주비행사 한 명은 로봇 개 2마리를 이끌고 달의 지형을 탐색하고, 다른 한 명은 암석 샘플을 수집하며 정밀한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나머지 한 명은 밴 크기의 가압식 로버에 머물면서 전체 탐사 임무를 조율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중국은 유인 우주 비행의 영역을 지구 궤도에서 달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미래의 달 탐사는 우주비행사가 주도하는 의사 결정과 자율 로봇의 작업 수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봇은 달의 자원 활용과 장기적인 인간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의 얼음을 채취하고 광물을 채굴하는 것은 물론, 용암 동굴을 거주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현지 자원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작업까지 로봇이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NASA

달 기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로봇은 탐사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로봇이 기지를 매일 순찰하고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공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생활 공간을 청소하거나 식물을 관리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사 준비와 같은 생활 지원 업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로봇이 우주비행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말벗 역할을 하면서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중국, 러시아 등과 손 잡고 ILRS 건설 추진

이번 구상은 중국이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달 남극 인근에 장기적인 과학 연구 기지인 ILRS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형 ILRS는 2035년까지 완공해 정기적인 과학 실험과 달 자원의 초기 활용을 지원하고, 이후 2045년까지 달 궤도 기지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복합 시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달 말 달 남극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창어 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달의 얼음은 향후 달 기지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식수와 산소, 연료 등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다만 인간과 로봇이 달 표면에서 본격적으로 협력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연구진은 지구에서는 방대한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수 있지만, 달 로봇은 실제 사례가 매우 제한적인 데다 작은 오류조차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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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항법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달에는 지구에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탐사대는 인간과 로봇이 장거리에서 안정적으로 협력하기에 앞서 새로운 통신 및 항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 연구진은 이 같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간과 지능형 로봇이 함께 활동하는 미래의 달 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