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드론으로 혹등고래 출산 장면 포착…"경이롭네"

과학입력 :2026/08/07 11:11    수정: 2026/08/07 11:50

드론 카메라 조종사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해안에서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는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6일(현지시간) 호주 고래구조·연구기구(ORRCA) 소속 상업용 드론 조종사 알렉산더 포레스트가 지난달 28일 이동 중인 혹등고래(Megaptera novaeangliae)를 관찰하던 중 출산 장면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ORRCA는 해양 포유류 구조와 보존, 복지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단체다.

드론 카메라가 호주 해안에서 암컷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포착했다. (출처=Alexander Forrest/ORRCA (@forrestfov))

포레스트는 조사 과정에서 고래 무리 뒤쪽에서 다른 고래보다 유난히 느린 속도로 헤엄치는 개체를 발견했다. 이후 해당 고래를 추적하던 중 새끼를 출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포레스트는 “바다에서 이런 순간을 직접 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기록된 사례도 매우 적다”며, “이번 영상은 새끼 고래가 태어나는 초기 순간뿐 아니라 갓 태어난 새끼를 둔 어미 혹등고래의 행동 양식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갓 태어난 새끼 고래가 붉게 물든 바다 위로 떠올라 처음으로 숨을 쉬는 모습이 담겼다. 출산을 마친 어미 고래는 곧바로 새끼에게 다가가 보호하는 행동을 보였다. 촬영은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 킹스클리프 해안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상에서 이뤄졌다.

드론 카메라가 호주 해안에서 암컷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포착했다. (출처=Alexander Forrest/ORRCA (@forrestfov))

포레스트는 “이번 출산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보존 노력 중 하나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의 혹등고래 개체 수가 현재 약 5만 마리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혹등고래 개체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이들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출산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며, 출산 직후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영상을 분석한 뒤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과학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미 혹등고래가 출산 당시 무리 뒤편에서 움직였다는 점은 연구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를 다른 고래 종의 출산 방식과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3년 촬영된 향유고래 출산 영상에서는 주변의 성체 암컷 10마리가 어미와 새끼 주변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새끼가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쉴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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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는 “혹등고래는 새끼에게 놀라울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인다”며 “새끼는 약 1년 동안 어미의 젖을 먹으며 성장하고,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받는다”고 말했다.

갓 태어난 혹등고래 새끼는 몸길이 약 3~5m, 무게 1~1.5t에 달한다. 어미의 고농도 지방질 젖을 먹으며 하루 최대 약 45kg씩 체중이 증가하고,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혹등고래는 지구상 포유류 가운데 가장 긴 이동 경로를 가진 종 중 하나로, 극지방의 먹이 서식지와 따뜻한 열대 번식지 사이를 편도 최대 8000km까지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