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선암사 측간을 비롯한 전통 사찰 뒷간(해우소) 3곳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해우소 3개소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해우소는 승려공동체의 생활규범과 수행문화를 반영해 사찰의 생활민속을 엿볼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3곳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초기 입지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실제 사용 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 해우소는 지붕 종도리 하부의 상량 묵서를 통해 건립 시기가 모두 확인됐다.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각각 건립됐다. 선암사 측간은 1928년 수리 상량 묵서와 사적 기록 등을 종합해 1920년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적으로 세 곳은 모두 경사지를 이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식으로 조성됐다.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만 두는 개방형 구조와 눈높이에 맞춘 살창을 설치해 채광과 환기를 모두 고려한 사찰 뒷간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아울러 분뇨를 왕겨, 낙엽 등과 함께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전통적인 자원 순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종사원에서는 해우소를 대중 생활의 핵심 당우인 '칠당가람' 중 하나(동사)로 분류하며 중요하게 다뤘다.
관련기사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美 게티연구소 전문가 초청 강연 마련2026.07.27
- K-유산 기술로 앙코르와트 복원…대한민국관서 알린 국가유산청 ODA 성과2026.07.26
- 허민 국가유산청장 "갯벌 보전, 한 나라 몫 아닌 국제사회 공동 책임 과제"2026.07.25
- 세계 홀린 'K-헤리티지'…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 대한민국관, 관람객 몰렸다2026.07.25
이번 지정 예고는 사찰의 신앙 공간뿐만 아니라 수행공동체의 생활문화가 담긴 공간까지 국가유산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