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와이지 "피지컬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김재현 수석연구원 "자체 매장 20여곳, 데이터 수집 기지"

디지털경제입력 :2026/07/14 13:58

"가장 중요한 수익 파이프라인은 데이터다.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개발한 모션(움직임) 캡처 글러브로 현실세계 데이터를 확보해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난 김재현 엑스와이지 수석연구원은 회사 핵심 수익 모델로 '데이터 판매'를 꼽았다. 국내외 로봇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완제품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로봇이 학습할 현실세계 데이터를 팔아 먼저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돈이 되는 것을 최대한 빨리 찾겠다는 뜻이고, 데이터를 만들어 팔 예정"이라며 "데이터만 팔아도 충분히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엑스와이지는 지난 2022년 설립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이다. 협동로봇 기반 무인 카페 솔루션인 '바리스브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스타트업과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도 참여했다.

글러브X부터 '명장의 손'까지…데이터 포트폴리오 구축

김재현 엑스와이지 수석연구원이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엑스와이지는 영상 기반 모션 캡처 데이터를 범용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사람의 작업을 비전 카메라로 촬영하고 처리해 로봇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는 방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장인의 손기술' 데이터화다. 김 수석연구원은 "옷을 만드는 명장의 손 모션을 따서 데이터를 모으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의류 제작과 리테일 쪽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옷감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유연한 사물을 다루는 작업은 로봇에 가장 난도가 높은 영역인데, 관련 데이터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엑스와이지는 손 데이터 확보를 위해 자체 모션 캡처 글러브 '글러브X'도 개발했다. 모션 캡처 글러브는 사람 손 움직임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는 장갑형 센서 장치다.

그는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정제하며, 학습시킬지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엑스와이지는 손 모션 데이터 확보 기술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매장이 최대 무기"

엑스와이지의 무인 카페 솔루션 '바리스브루'. (사진=엑스와이지)

엑스와이지가 데이터 사업에서 내세우는 최대 경쟁력은 자체 매장이다. 회사는 바리스브루를 외부 판매하는 것 외에도 자체적으로 무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엑스와이지가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20여곳이다. 별도 고객사 설득 없이 실제 상업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여러 개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여기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손 개발도 데이터 전략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현재 3지(세 손가락) 손과 함께 5지(다섯 손가락) 손을 별도로 개발 중이다. 매장 업무 같은 단순 작업은 3지 손으로 처리하고, 의류 제작처럼 손기술이 복잡한 작업은 5지 손으로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는 '양산'보다 '노하우'…피자 박스 조립 PoC 진행

엑스와이지의 세미 휴머노이드 '듀스'. (사진=엑스와이지)

엑스와이지는 지난 4월 양팔형 세미 휴머노이드 '듀스'를 공개했다. 양팔 상반신과 이동형 바퀴를 결합한 형태로, 3지 손가락을 포함해 총 30자유도로 움직일 수 있다.

다만 회사는 듀스를 당장 양산할 계획은 없다. 김 수석연구원은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있지만, 교육용으로 판매 중이고 양산은 아직 하지 않는다"며 "개발 과정에서 다른 기업과 협업하고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주 목적이고, 양산은 향후 시장이 열리면 그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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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회사는 듀스를 시범 투입할 현장을 찾고 있다. 현재 피자업체 매장과 자사 카페에서 개념검증(PoC) 중이다. 피자 박스를 조립하는 등의 작업이 대상이다.

글로벌 협력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중국 로봇기업 갤럭시아AI와 협업해 갤럭시아 로봇 하드웨어에 엑스와이지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