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자연흡기 V12 엔진과 수동변속기의 감성을 현대 기술로 구현한 한정판 모델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Ferrari 12Cilindri Manuale)'를 공개했다. 듀얼클러치변속기(DCT)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운전자가 직접 기어를 조작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린 것이 핵심이다.
페라리는 3일(현지시간) 12칠린드리 스페셜 시리즈인 12칠린드리 마누알레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운전자와 차량 간의 직접적인 교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로, 전 세계 1499대만 한정 생산된다.
12칠린드리 마누알레에는 페라리가 독자 개발한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Manuale by-wire)'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기존 8단 DCT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기어 레버와 클러치 바이 와이어 페달을 새롭게 설계해 전통적인 수동변속기의 조작감을 구현했다.
기어 레버는 센서와 기계식 키네마틱 메커니즘을 통해 실제 수동변속기와 같은 체결감과 저항감을 제공한다. 허용되지 않은 기어를 선택하면 기계적으로 변속이 차단되며, 레버 조작 시 발생하는 소리까지 별도 개발해 기계적인 감성을 살렸다.
클러치 페달 역시 바이 와이어 방식을 채택했다. 운전자의 발끝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제어하면서도 기존 수동변속기의 페달 압력 변화와 반응을 재현했다. 변속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울컥거리거나 시동이 꺼질 수도 있도록 설정해 전통적인 수동차의 주행 경험을 구현했다.
운전자는 6단 수동 모드와 오토매틱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오토매틱 모드에서도 기어 레버를 이용해 변속을 예약할 수 있으며, 계기판은 변속에 따른 엔진 회전수(RPM)를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패들 시프트는 제거해 기어 레버와 클러치 조작에만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12칠린드리와 동일한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830마력, 최대토크는 678Nm이며 최고 회전수는 9500rp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 200㎞까지는 7.9초 이내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40㎞ 이상이다.
외관과 실내에는 한정판 전용 사양도 적용됐다. 페라리 비스포크 프로그램인 '테일러 메이드'를 기반으로 전용 단조 휠과 레이저 각인 측면 배지, 365 GTB/4를 오마주한 핀스트라이프, 전용 리버리 등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전통적인 6단 기어 시프트 게이트와 알루미늄 기어 노브, 전용 트림을 적용해 수동변속기의 감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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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대라는 생산 대수는 1947년 페라리 최초의 12기통 엔진 배기량에서 착안한 숫자다. 페라리는 12칠린드리 마누알레를 프런트 엔진 V12 그란 투리스모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소개했다.
페라리는 12칠린드리 마누알레를 포함한 전 차종에 출고 후 7년간 정기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7년 무상 메인터넌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행거리 제한 없이 연 1회 또는 2만㎞마다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