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음원 차트가 예측시장 베팅 대상이 되면서 차트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곡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스트리밍 수를 늘린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말콤 토드의 노래 ‘이어링스’에서 50만건이 넘는 인위적인 스트리밍을 확인하고 이를 삭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가짜 스트리밍은 해당 곡을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 차트 순위가 단순한 음악 순위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측시장 업체 칼시는 6월 미국에서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가 무엇이 될지를 두고 베팅 시장을 열었다. 이 시장에는 300만 달러(약 46억 3920만원) 규모의 거래가 몰렸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해당 노래는 스포티파이가 조사를 마치기 전 공개된 수치를 기준으로 승자 중 하나로 결정됐다. 이후 스포티파이가 인위적 스트리밍을 확인하면서 예측시장 정산의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칼시 대변인 엘리자베스 다이애나는 스포티파이와 연락하고 있으며 이 사안을 적극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폴리마켓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음원 차트 베팅에 참여해온 투자자 케일럽 데이비스는 칼시가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알고도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칼시가 실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거래자들을 보호하기보다 처음에는 폴리마켓을 탓했고, 이후에는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여지를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예측시장이 지표를 조작할 유인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베팅 결과가 음원 순위나 기온 등 외부 지표에 따라 정해질 경우, 일부 참여자가 수익을 얻기 위해 그 기준이 되는 데이터를 흔들려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한 미국 싱크탱크 직원은 러시아의 영토 확보 여부를 두고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베팅의 기준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도를 수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프랑스 당국도 파리 기온을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 거래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군가 기상 관측소 데이터를 조작했는지 조사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에서 의심스러운 스트리밍이 발생하기 전, 칼시에서 말콤 토드의 곡이 6월 1위 곡이 될 가능성은 3% 미만으로 거래됐다. 이 가격에 계약을 산 거래자들은 초기 투자금의 약 30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다른 결과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다. 데이비스는 의심스러운 스트리밍으로 말콤 토드의 곡이 선두로 올라서면서 4500달러(약 694만 5750원)를 잃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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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음악 플랫폼들은 오래전부터 인위적 스트리밍 문제에 대응해왔다. 과거에는 주로 아티스트 수익이나 인기 순위를 부풀리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예측시장이 붙으면서 음원 순위를 조작해 베팅 수익을 얻으려는 새로운 유인이 생긴 셈이다.
스포티파이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 변화하는 스트리밍 조작에 직면해 있다”며 “스포티파이는 조작된 스트리밍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조작된 스트리밍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