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속도로] "AI칩 독주 지켜라"…엔비디아, GPU 고객사에 돈줄 댄다

재무 보증·매출 공유로 신생 클라우드 지원…AMD·빅테크 자체칩 추격 속 생태계 방어 강화

컴퓨팅입력 :2026/07/02 18:07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에 재무 보증을 제공하고 매출 일부를 공유받는 방식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고가 GPU 구매 부담을 줄여 신생 클라우드 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고, 칩 판매 이후 임대 매출 일부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2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사 GPU를 임대해 수익을 내는 소규모 클라우드 업체를 대상으로 재무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AI 컴퓨트 파트너십'으로 불린다.

이는 클라우드 업체가 GPU 임대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가 미사용 GPU를 다시 임대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이다. 대신 참여 업체는 매출 일부를 엔비디아와 공유한다.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비중은 계약 기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구조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GPU 클라우드 업체 퍼머스와 샤론AI,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다른 기업 임원 3명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대변인도 해당 프로그램의 존재를 이 매체에 확인해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AI 클라우드 업체 입장에선 GPU 확보가 사업 확장의 주요 변수다. GPU는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비싼 부품으로 꼽히는데, 엔비디아 보증이 붙으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력이 짧은 업체도 대출을 받기 쉬워진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이 프로그램을 통해 GPU 판매처를 넓히면서 AI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뿐 아니라 GPU 임대 전문 업체까지 자금 조달 구조 안에 묶어두면 칩 공급과 임대 수요에 대한 통제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엔비디아가 금융 보증까지 꺼낸 이유로 꼽힌다. AMD는 인스팅트 GPU를 앞세워 AI 서버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구글·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자체 AI 칩을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엔비디아는 GPU 성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더해 자금 조달 지원까지 결합해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 클라우드 업체가 초기 인프라를 엔비디아 GPU 기반으로 구축하면 이후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운영 환경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진다.

이 구조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 계약과 다르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엔비디아가 칩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GPU 활용률과 매출 흐름에 일부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AI 인프라 시장에서 하드웨어 공급사와 클라우드 사업자 간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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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강력한 재무제표를 활용해 더 많은 기업이 고가 AI 칩을 구매하도록 돕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수익을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GPU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개발자에게 GPU를 임대하지 못할 경우 미사용 GPU를 다시 임대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신생 클라우드 업체를 재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