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 안정 중점, 늦지 않게 금리 인상해야"

한국은행 창립 76주년…"통화정책 부작용 줄일 부분도 고민해야"

금융입력 :2026/06/12 10:38    수정: 2026/06/12 10:57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속해서 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 유로존에 이어 우리나라가 통화 긴축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 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고 진단했다. 외환 시장 등을 포함한 금융 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부연이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행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념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그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며 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며 "에너지 공급망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가계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은은 지난 5월 물가설명회를 통해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2.6%보다 크게 상승한 3.1%로 집계됐으며, 당분간 3%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산출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3.3%로 2024년 4월 3.6%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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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는 이밖에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5월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서 변동하고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으며,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한은도 기여할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