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로 발견한 로마 시대 황금 반지…"전례 없는 발견"

전직 군인이 발견…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에 1억 6100만원에 매각

과학입력 :2026/06/05 15:00    수정: 2026/06/05 15:54

영국 남서부 서머싯의 한 들판에서 금속 탐지 활동을 하던 남성이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해 화제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이자 전직 군인인 케빈 민토(68)는 인근 토지를 탐사하던 중 로마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반지를 찾아냈다.

이번에 발견된 반지는 무게 48g에 달하는 대형 금반지로, 정교한 세공이 돋보인다. 반지 중앙에는 말 두마리가 끄는 전차에 탄 승리의 여신이 새겨진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한 영국인 금속 탐지기 사용자가 들판에서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했다. (사진=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

해당 유물은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 소유로 귀속됐으며, 향후 서머싯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이 유물이 영국 역사상 “놀랍고도 전례 없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의 아말 크레이셰 수석 큐레이터는 “서기 286년부터 296년 사이 혼란기였던 로마 브리튼 시대에 서머싯 남부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반지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며 “297년경 땅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발견된 장소에 있던 저택의 주인이 상당한 부를 가진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지역 행정에 관여했거나, 서머싯 남부의 대규모 농장을 소유한 유력 인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토는 지난 2018년 이 반지를 발견했다. 그는 반지를 찾기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고대 로마 동전 무더기를 발견한 바 있다.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금속 탐지 동호회 회원인 그는 해당 지역을 여러 차례 탐사해 왔다.

민토는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물을 발견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로마 동전을 발견했고, 이후 납으로 안감을 댄 관을 찾아냈으며, 결국 이 반지까지 발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영국 법에 따르면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보물을 발견한 경우 지역 유물 담당관에게 신고해야 하며, 이후 검시관의 조사를 거치게 된다. 박물관이 유물을 매입할 경우 매입 대금은 발견자와 토지 소유자가 나눠 갖는다.

이번 금반지와 함께 발견된 동전들은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에 총 7만8010파운드(약 1억6100만 원)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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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토는 과거 로마 동전을 발견했을 당시에도 보상금의 절반을 토지 소유자와 나눈 뒤, 자신의 몫인 1만9500파운드(약 4000만 원)를 함께 탐사 활동을 한 친구와 다시 절반씩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금속 탐지의 가장 큰 매력으로 몰입감을 꼽았다. 민토는 “탐사에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을 잊게 된다”며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는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흙을 파내 진짜 물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나올지 절대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