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때 화산 폭발급 오염…배출된 이산화황 어느 정도?

중국 연구진 "단 하루 공격에 이산화황 3만3000톤 배출"

과학입력 :2026/05/30 10:31

지난 3월 7일 이란 정유 시설 4곳에 대한 공습으로 발생한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이 대규모 화산 폭발에 맞먹는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CAS)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진이 중국과 유럽의 기상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유·저장 시설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로 3월 8일까지 약 3만 3000톤의 이산화황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가스 구름은 이후 약 2천㎞를 이동해 3월 9일까지 동아시아 지역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26일 국제 학술지 ‘대기 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게재됐다.

이란 테헤란 샤흐란 연료 저장시설에서 지난 3월 8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보고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_뉴스1)

연구진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한 이번 대규모 배출 사건의 영향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오염물질은 강수와 결합해 탄화수소 등 독성 입자를 포함한 부식성 ‘검은 비’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테헤란 일부 주민들은 두통과 입안의 쓴맛, 눈•피부 자극,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사진=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과학뉴스 포털 유레칼얼러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분석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전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CO₂) 총량이 아이슬란드의 2024년 연간 배출량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란 파르디스, 샤흐란, 아그다시의 석유 저장소와 테헤란 정유 시설 공격 이후 발생한 이산화황 연기의 규모와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특히 3월 8일 테헤란 대기 중 이산화황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오염 영향권은 약 30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동풍을 타고 이동한 거대한 이산화황 기둥은 동아시아 상공까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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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 사례를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퍄들라요쿨 화산 폭발과 비교했다. 당시 화산은 3일 동안 약 2만2000톤의 이산화황을 분출했으며, 거대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유럽 항공편 운항이 약 한 달간 차질을 빚었다. 노출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후 수개월 동안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보고됐다.

이산화황은 산성비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힌다. 산성비는 토양의 영양분을 고갈시키고 하천과 호수를 오염시키는 등 심각한 환경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황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이란 정유 시설 공격이 공중보건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