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에 뿔난 주주 달래는 김동관, 자사주 30억원치 매입

한화솔루션 최고경영진도 주식 매입 동참

디지털경제입력 :2026/03/27 15:42    수정: 2026/03/27 15:59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자사주 매수에 나선다. 유상증자 규모와 시점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며 재무구조 개선과 차세대 기술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약 3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8만 1500주 수준이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도 각각 약 6억원 규모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것으로, 매입 금액은 각각 지난해 연봉에 해당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부회장과 남 대표, 박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참여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수익성 개선을 완수해 주주가치 제고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약 9000억원을 탠덤 셀 양산을 위한 파일럿 검증, 탑콘 셀 생산라인 구축, 탠덤 셀 기가와트(GW)급 상용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효율 한계를 넘고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투자로 설명했다.

특히 ‘꿈의 태양광’으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기술은 우주 태양광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기술 장벽을 높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의 탑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사 역시 글로벌 최상위권 업체와 맞먹는 수준의 제품 효율과 성능을 확보해 안정적인 제품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2조 4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조 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및 탑콘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발표 이후 한화솔루션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증 결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중점심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다음주에 국내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