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단가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시장의 절대 크기, 즉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POP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다: 글로벌 성장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의 과제’ 토론회에서는 케이팝의 양적 성장 이후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현숙 디지털정책산업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플랫폼이 케이팝의 해외 확산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2024년 기준 케이팝 음원은 180개 국가에서 스트리밍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은 2020년 2억3천만 달러에서 2024년 3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연평균 성장률 15%를 웃도는 국가 핵심 수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수만 대, 스마트폰 수십만 대 수출에 맞먹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산업으로 케이팝을 평가하며 “공장이 아닌 아티스트의 IP와 팬의 열정으로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부가가치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발견의 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과거에는 팬들이 신곡 발매일에 맞춰 검색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플랫폼의 AI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가 케이팝 팬이 아닌 이용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노출시키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플레이리스트 청취자의 70% 이상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일반 리스너”라며 “이제는 단가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시장의 절대 크기, 즉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요율과 퍼센트 중심의 논의만으로는 창작자의 실질 소득을 키우기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총액을 늘리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에 대해서도 “합법적 청취 경로를 열어 불법 수요를 흡수하고 장기적으로 유료 구독으로 전환시키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전환 역시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이졌다. 김 소장은 “정부는 감독자에 머무르기보다 조정자이자 촉진자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며 “플랫폼을 관리 대상이 아닌 협력 파트너로 수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측도 케이팝을 핵심 장르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에이프릴 보이드 스포티파이 글로벌 정부관계·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케이팝은 한국의 문화적 자부심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르”라며 “현재 180개 이상 시장에서 7억5000만 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약 2억9000만 명이 유료 구독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 수익의 약 3분의 2가 권리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며 “회사가 성장할수록 음악 산업도 함께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산업에 1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고, 설립 이후 누적 지급액은 7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전정주 스포티파이 코리아 지사장도 “접근성과 발견이 한국 아티스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며 “한국 아티스트가 전 세계 180개 이상 국가에 동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 아티스트에게 지급된 로열티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2019년 대비로는 3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날 논의는 성장 지표를 넘어 거버넌스 문제로 이어졌다. 대형 기획사 중심의 공급 집중, 데이터 접근의 비대칭, 신흥 시장 확장 전략 등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규제 일변도 접근이 아니라 플랫폼·창작자·정부 간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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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를 주최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콘텐츠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의 독창성과 자율성뿐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성장한 유통 경로 덕분”이라며 “이제 노출과 확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스트리밍 플랫폼이 그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케이콘텐츠가 전 세계 이용자에게 공개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