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셨다 뱃속 아이 잃은 산모…美 발칵

생우유 속 리스테리아 균 때문

헬스케어입력 :2026/02/05 10:50    수정: 2026/02/05 10:50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임신 중 생우유를 섭취한 산모의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기즈모도 등 외신들은 미국 뉴멕시코 보건부(NMDOH)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임신 중이던 산모가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신 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체내의 신생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 임신 중 생우유를 섭취한 산모의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보건 당국은 이번 사망 원인이 저온살균되지 않은 생우유 섭취로 인한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고위험군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생우유 섭취를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채드 스멜서 뉴멕시코주 보건부의 역학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임산부는 신생아의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저온살균 처리된 유제품만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영양가가 높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유당불내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러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단순히 우유를 가열한 뒤 식히는 저온살균 과정은 우유의 영양 성분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식중독이나 변질을 유발할 수 있는 미생물을 제거해 우유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고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생우유에는 리스테리아균을 비롯해 다양한 식중독균이 포함될 수 있으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제품과 관련된 식중독 사례의 대부분은 생유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테리아균의 위험성

리스테리아균은 토양과 물, 동물의 장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으로, 건강한 성인에게는 가벼운 설사나 구토 증상만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장을 넘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지며 심각한 침습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노인, 임산부는 침습성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임산부가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겪더라도 태아에게 리스테리아균이 전염될 수 있으며, 이는 유산이나 사산, 조산 또는 신생아의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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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은 “산모에게는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태아에게는 유산, 사산, 조산 또는 치명적인 신생아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에서 신생아가 감염된 정확한 경로와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프 M. 위트 뉴멕시코 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뉴멕시코의 낙농업 생산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유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저온살균은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소비자,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식중독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저온살균된 유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