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손끝으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유리병 뚜껑을 열고 컵에 우유를 따르는 전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한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는 최근 자체 개발 중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리얼덱스(RLDX) 시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약 1분 30초 길이의 영상은 로봇 손이 병을 집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 손가락이 병뚜껑을 단단히 잡고 비트는 순간, '딸깍'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는 모습이 10배속 초고속 슬로모션으로 잡힌다.
로봇은 곧이어 병뚜껑을 들어 올려 내려놓고, 병을 정교하게 기울여 컵에 우유를 붓는다. 연구원이 컵을 좌우로 옮기자 로봇은 즉시 움직임을 인식해 따라가며 우유를 따른다. 한 방울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동작이 완성된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세 손가락을 이용해 뚜껑을 열고, 투명한 유리컵을 따라가며, 액체인 우유를 흘리지 않고 붓는 모든 동작이 리얼덱스로 구현됐다"며 "이전의 어떤 휴머노이드 데모에서도 보지 못한 결과"이라고 말했다.

리얼덱스는 '진짜 손재주(Real Dexterity)'를 의미한다. 로봇이 실제 물리 환경에서 지각, 조작, 학습 능력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도록 설계됐다.
류 대표는 "리얼월드는 앞으로 15자유도(DoF) 이상의 5지 핸드를 섬세하게 움직여
진정한 손재주를 구현하는 RFM을 계속 연구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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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는 앞서 공개한 브랜드 필름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세상으로 들어오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조각은 '손재주'"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히 걷고 서는 로봇이 아니라, 물체를 다루고 조작하는 지능적 손이 로봇의 진정한 실용화를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