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주류 제품 라벨에 건강 경고 표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류 및 외식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라벨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는 디아지오를 비롯한 20여 개 주류 제조·판매 기업과 영국 맥주·펍협회, 와인·증류주 무역협회 등 주요 업계 단체를 소집해 새로운 알코올 라벨 규정 도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주류업계와 보건당국 간 공식 논의로는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는 맥주·와인·증류주에 암을 비롯한 각종 건강 위험을 명시적으로 경고하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담뱃갑처럼 소비자에게 충격을 주는 그래픽 경고 라벨이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라벨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늘리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고 문구를 정기적으로 바꿔 표시하는 ‘순환 메시지’ 방식이 도입될 경우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주류 판매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생활비 위기와 음주의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절주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이다.
DHSC는 업계에 라벨 규정의 효과, 예상 시행 비용, 포장 변경에 드는 시간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DHSC 관계자는 FT에 “담배처럼 아프거나 죽어가는 음주자의 사진을 넣는 방식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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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의는 지난해 발표된 ‘잉글랜드 건강 계획’의 일환이다. 해당 계획은 알코올 음료에 영양 정보와 건강 경고 표시를 의무화해 유해 음주를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의무적 건강 경고 라벨이 음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한다.
다만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려던 아일랜드는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 조정 필요성을 이유로 시행 시점을 2028년 9월로 연기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라벨에 암 경고, 간 질환 위험, 임신 경고, 칼로리 정보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