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총리 "ETRI 미래 AGI 연구한다면, 더 높은 목표 설정해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분야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과거엔 도전적 연구, 지금은?"

방송/통신입력 :2026/01/12 23:16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GI 정의와 목표가 어떻게 되나. 미래 AGI, 원천을 연구한다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지 않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과학기술분야 공공·유관 기관 첫날 업무보고에서 방승찬 ETRI 원장에 던진 질문이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기업에 넘기고, 그들이 잘하지 못하는 걸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배경훈 부총리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업무보고 받는 모습. 스마트폰 속 유튜브 생중계 모습을 현장에서 촬영했다.(사진=과기정통부)

ETRI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계획으로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독자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 및 로봇 학습 데이터 팩토리 구축 ▲특화 AI파운데이션 모델=5대 분야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MFM) 개발 ▲미래 AGI 원천기술=성장·체화·범용인지 분야 독자 체화형 자율성장 AI에이전트 개발 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넥스트 AI를 준비한다면, 그 정도라면 그걸 더 잘하는 기관에 몰아주고, 피지컬AI나 특화AI파운데이션 모델 등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나"라며 "AI원천기술로 차세대, 넥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개발한다든지, 미국 어텐션 모델에 대한 넥스트 모델을 개발한다든지 해야 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어텐션 모델은 텍스트의 핵심 정보에 집중해 자연어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기술이다. 챗GPT 등 최신 AI 서비스의 핵심 기반이다.

류제명 2차관도 질문에 나섰다. 류 차관은 "현재 ETRI가 과거 성과와 대비된다"며 "ETRI는 1980년대 TDX(전전자교환기) 개발, 1990년대 중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개발 등으로 우리나라를 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당시 개발 기술 공통점이 도전적이었다. 대학이나 기업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출연연이 리드하며 개발하고, 산업계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지금 개발하고자 하는 AGI나 로봇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과거 산업에 미쳤던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류 차관은 또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한다. 출연연이 기업의 생존을 건 기술 개발 경쟁을 쫓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민간하고 어떻게 시너지 낼 것인지, 민간이 하지 않는 부분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는 AI화(AIfication)다. 제품과 서비스 근본을 재설계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방승찬 원장은 "AI모델에서 우리가 앞서기는 어렵다고 본다. AX는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며 "로봇은 휴머노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계연구원이나 생산기술연구원, 대학, 해외기관과 함께 연구하기에, 그 형태는 옛날과 동일하다"고 답변했다.

PBS(연구과제중심제도) 폐지로 인한 대규모 연구와 집단지성 연구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구혁채 1차관은 "슬라이드와 풀보고서 매칭이 잘 안된다. 기관장 구상과 조직 방향성이 잘 매치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과기혁신, AI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PBS 폐지 이후 기관별 중점 임무를 어떻게 가져가고 협력할지 등을 입체적으로 고민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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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현장 모습.(사진=과기정통부)

배 부총리는 "미국 제네시스 미션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도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을 논의 중이다. 조만간 계획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출연연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 기업들과 어떻게 시너지 내서 목표를 설정할 것인지 살펴봐야 하고, 이사장이 이 부분을 집중해서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제네시스 미션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1월 미국 내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묶고 민간 빅테크(거대 정보통신 기업)와 협력해 AI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