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탈팡’ 했나...쿠팡 12월 MAU 증가 왜?

'쿠팡이츠'도 동반 증가..."연말 소비 시즌, 이용 습관 등 복합 요인 추정"

유통입력 :2026/01/07 10:35    수정: 2026/01/07 17:03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겠다는 이른바 ‘탈팡’ 여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실제 이용 지표에서는 즉각적인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연말 성수기와 플랫폼 이용 습관이 맞물리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기 여론과 실제 이용 행태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쿠팡이츠 MAU, 12월 소폭 증가

7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월간활성이용자(MAU)수는 2025년 내내 큰 등락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12월에는 3천484만7천명을 기록하며 전월(3천442만207명) 대비 1.24% 증가하며 소폭 늘었다.

탈팡 자료 이미지(배경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쿠팡의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2월 쿠팡이츠 MAU는 1천273만2천명으로 전월(1천239만3천명) 대비 2.78%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 탈퇴 인증과 불매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이용자 수 지표에서는 해당 여론이 즉각적인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연말 소비 시즌과 쿠폰·행사 영향, 플랫폼 이용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쿠팡 앱 25년 12월 월간 사용자 수. (출처=모바일인덱스)

연말 성수기 효과…“이커머스·배달 전반 트래픽 증가”

연말이 이커머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 시기 특유의 복합적인 수요 증가가 지표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물 수요와 할인 행사, 쿠폰 사용 등이 겹치며 실제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앱 접속 빈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날씨 영향도 있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업계 전반에서 주문량과 접속량이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 역시 12월 들어 이용 지표가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이를 특정 플랫폼 이탈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며 “연말 시즌 효과를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주택 입구에 놓여 있는 쿠팡 상품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달 플랫폼 업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는 11월 2천306만2천650명에서 12월 2천375만1천718명으로 2.98% 증가했고, 요기요도 442만1천217명에서 455만1천191명으로 2.93% 늘었다.

한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연말에는 추운 날씨와 각종 모임 수요가 겹치면서 배달 주문과 앱 이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특정 이슈보다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핵심 이용자 이탈 판단 아직 이르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쿠팡의 핵심 이용자층 이탈로 이어졌는지를 두고도 의견은 엇갈린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비중이 높고, 쇼핑·배달·OTT 콘텐츠까지 일상적인 이용 동선이 하나의 플랫폼에 묶여 있는 구조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즉각적인 장애나 불편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단기 이탈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 지연이나 서비스 중단처럼 체감 가능한 문제가 발생했던 과거 이커머스 사고와 달리, 이번 사안은 이용자가 즉시 행동을 바꿔야 할 계기가 되기에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MAU는 접속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이용자의 신뢰 회복이나 장기 충성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인식 변화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실제 이용 행태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논란이 단기간 이용자 수 변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중장기 경쟁 구도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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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경과 기간이 아직 한 달 남짓에 불과한 만큼, 실제 이용자 이탈 여부와 경쟁 구도 변화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공통 시각이다.

한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쿠팡의 지배력이 워낙 공고해 경쟁사들이 체감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 선택지를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는 될 수 있다”면서 “이용자 신뢰 관리가 향후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