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카페, 미국에 생산기지 둔다

물류 유연성·소비자 접근성 강화…판매 물량 15~20% 현지 생산

유통입력 :2025/12/22 11:10

이탈리아 커피 로스터 일리카페가 오는 2026년부터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핵심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스코키아 일리카페 최고경영자는 최근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파트너를 찾는 과정을 마쳤으며,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의 15~20%를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키아 CEO는 미국 생산이 물류 접근성을 높이고 운영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와 더 가까워져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카페 매장.(사진=회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시장은 2025년 일리카페 매출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코키아 CEO는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이탈리아 매출은 11%, 미국 매출은 19%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약 6억9천만 유로(약 1조1천9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의 미국 내 온라인 매출은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확대됐다.

일리가 주로 사용하는 고급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1년간 급등했다. 주요 공급처인 브라질에서 악천후와 관세 영향이 겹치며 글로벌 공급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무역 관세를 완화했지만, 원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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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키아 CEO는 올해가 공급망 측면에서 또 한 번 매우 복잡한 해였으며, 원재료인 생두 가격이 지난 2024년 대비 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일리카페는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코키아 CEO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마진은 줄었지만,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을 제한한 가운데서도 매출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