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가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체온을 유지하고 신체 대사 균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선의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갑상선 암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암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갑상선암 환자 수는 41만3천573명으로 2020년 36만6천145명보다 12.9%가 증가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 ‘착한 암’ 혹은 ‘거북이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 유효한 이야기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적기를 놓쳐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목소리 변화와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
방심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 환자의 상당수가 통증이나 특별한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서는 환자 스스로 병을 의심하거나 인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 상태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결절의 크기가 커지면 비로소 신체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앞부분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것이다. 결절이 기도를 압박하거나 성대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호흡 곤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 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목에 잡힌 멍울이 매우 딱딱하고 주위 조직에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거나, 이유 없이 목소리 변화가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암으로 확진된 이후에는 병기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경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CT 검사는 림프절 전이 유무나 주변 장기로의 침범 범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암의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기도가 성대 신경 등 주요 장기와 떨어져 있는 ‘저위험군’일 때에만 수술을 미루고 경과를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예방 수칙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입증된 위험 요인은 어릴 때 머리나 목 부위가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모나 형제 중 환자가 있는 가족력(유전),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이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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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우영 교수는 “갑상선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이 곧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 자신의 갑상선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