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유성우 120개 쏟아진다…볼 수 있을까

쌍둥이 자리 소행성 '3200페톤' 잔해…관측 조건 안 좋아

과학입력 :2025/12/11 14:17    수정: 2025/12/11 14:46

올해도 오는 14~15일 지구로 유성우 120개 정도가 쏟아진다. 다만, 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오후 4시께인데다 15일 밤엔 달이 뜨고, 비 예보도 있어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닌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성기구(IMO)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극대시간)은 14일 오후 4시 21분으로 예측됐다. 이시간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120개다.

매년 겨울 쌍둥이자리에서 쏟아지는 유성우. 사진은 지난 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이다.(촬영=윤은준)

ZHR(Zenithal Hourly Rate)은 6.5등성의 항성이 보이는 이상적인 관측 환경에서 유성우의 극대기에 복사점이 천정 부근에 위치했을 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체 숫자를 말한다.

천문연 대외협력센터 정해임 선임은 "14일을 전후해 주로 새벽 무렵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우는 복사점을 중심으로 유성이 마치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천문 현상이다. 특히, 이번에 관측될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지구 중력으로 끌려오면서 나타나는 유성우다.

천문연구원 측은 "유성우는 복사점이 있지만,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수의 유성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이 관측될 확률이 높다"며 "일반적으로는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머리를 젖혀 바라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또 "이번 유성우는 극대시간이 낮인데다, 15일 밤에는 그믐달이 떠오르기 때문에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니다. 이번 그음달은 오전 3시 3분 께 떠서 오후 1시 56분께 진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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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유성우를 관측하는데는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날씨와 빛공해를 꼽았다. 날씨는 기상청에 따르면 14일은 비와 구름, 15일은 맑음으로 예보돼 있다. 

이서구 대외협력홍보센터장은 "빛 공해를 피하기 위해선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을 찾아야 하고,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는 14일 새벽 2시경 쌍둥이자리 유성우 복사점.(그림=한국천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