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철수 예고... 국내 시장 노크하는 中 SSD 제조사

화웨이, 소비자용 SSD 출시... 비선호 QLC 낸드 탑재로 초기 반응 ‘미지근’

홈&모바일입력 :2025/12/09 16:25    수정: 2025/12/09 16:46

국내 PC용 SSD 시장이 주요 제조사의 가격 인상, 세계 3위 공급업체 마이크론의 일반 소비자용 사업 철수 결정 등 변화를 겪고 있다. 가격과 물량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국내 진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용 고성능 서버 등 엔터프라이즈 용도로 SSD 공급이 편중되고 있다. 또 주요 제조사들은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과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부터 20~40% 수준의 공급가 인상을 결졍했다.

데스크톱 PC용 NVMe M.2 SSD.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마이크론이 내년 2월 이후 소비자 부문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중소규모 PC 업체와 소비자들 역시 대체재를 찾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 중국 제조사가 국내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신뢰성 면에서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화웨이, 이달 초 일반 소비자용 SSD 출시

한국화웨이는 지난 2일 국내 시장 관계자 대상 런칭 세미나를 진행하고 데스크톱 PC·노트북 내장형 일반 소비자용 SSD인 '이킷스토어 익스트림 201' 2종, 휴대용 SSD인 '이킷스토어 실드 210' 등 제품 3종을 소개했다.

이킷스토어 익스트림 201은 PCI 익스프레스 4.0 규격, M.2 2280 폼팩터 NVMe SSD다. 최대 속도는 용량 1TB 제품 기준 읽기 7.4GB/s, 쓰기 6.7GB/s로 동종 제품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이킷스토어 익스트림 201 NVMe SSD. (사진=화웨이)

핵심 부품인 QLC(셀당 4비트) 낸드 플래시는 중국 메모리 제조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을 썼다. 컨트롤러는 화웨이 자체 설계 제품이다. 총 쓰기 용량(TBW)은 4,000 TBW, 무상보증기간은 5년을 적용했다.

국내 시장 출시 첫 제품에 반응은 '미지근'

화웨이는 지난 11월 말 SSD 제품의 전파인증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국내 소비자 대상 판매에 들어갔다. 9일 현재 시장가는 500GB 제품이 11만원 전후, 1TB 제품이 14만원 전후로 형성됐다.

단 화웨이 SSD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큰 반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먼저 국내 소비자가 속도와 신뢰성 면에서 선호하지 않는 QLC(셀당 4비트 저장)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썼다는 것이 걸림돌로 꼽힌다.

1TB 제품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오시아 등 유명 제조사의 TLC(셀당 3비트 저장)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쓴 제품과 가격 차이가 1-2만원에 그친다는 것도 원인이다.

중국산 SSD 진입장벽, 가격 상승·마이크론 철수로 낮아져

단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SSD 가격은 당분간 내리기 힘들다. 9일 국내 주요 SSD 공급업체에 따르면 SSD 제조사는 이르면 10월 말부터 늦게는 12월 초까지 최소 20%, 최대 40% 가량 공급가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관련기사

마이크론은 내년 2월 이후 소비자용 제품 생산과 유통을 중단 예정이다. 크루셜 P3 플러스 SSD. (사진=마이크론)

여기에 세계 3위 시장 점유율을 지닌 미국 마이크론이 내년 2월 이후 일반 소비자용 '크루셜' SSD와 메모리 직접 제조/유통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보급형 SSD 대체제에 대한 요구사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 유통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플래시 메모리와 SSD 컨트롤러를 쓴 제품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크루셜 철수는 중국 SSD 제조사의 국내 진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