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역군 90명 초청…손경식 "한강의 기적 만든 영웅들"

정부·경제계 함께 산업근로자 공헌 재조명…경총·대한상의 경제계 대표해 오찬 참석

디지털경제입력 :2025/12/04 14:34

정부는 4일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 90여 명을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 현장에서 우리 경제를 일궈온 역군들의 노고를 재조명하고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1973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낸 이영직씨, 1975년도 최초의 국산차 포니 개발 주역 이충구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 강명자씨, 그리고 선박 도장 기술을 2대에 걸쳐 이어온 백종현·백승헌씨 등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1세대 역군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지상 화기 17종 국산화에 기여한 박정만 명장, 독일 광산에서 익힌 기술을 국내에 전수한 초기 파독 광부 심극수씨, 수십 년간 해외 항로를 개척하며 수출 물류를 이끈 해운 분야 박정석씨 등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주역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1GHz D램을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창현씨, 리튬이온전지 초기 국산화와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를 이끌며 K-배터리 세계 1위 기반을 마련한 김명환씨, 그리고 세계 최초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를 성공시켜 한국 철강 기술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한 배진찬씨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 기술혁신 인물들도 자리를 빛냈다.

해외 초대형 인프라 개발에서 활약한 홍창기씨(리비아 대수로 공사 기술총괄), 독일의 선진 의료기술을 국내에 전파한 파독 간호사 김병연씨,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을 책임지며 해운강국 위상을 높인 나성철씨 등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이름을 널리 알린 산업 인재들도 참석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 컴팩트사 개발로 섬유 품질 혁신을 이끈 김보환씨, 세계 최초 40인치 LCD-TV 개발을 주도한 석준형씨와 OLED 봉지막 공정 양산화를 이끈 유승준씨 등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표적 혁신 주역들, 그리고 주조·제관·판금·열처리·금형 등 국가 기간산업의 토대를 구축해 온 다양한 소부장 장인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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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조선,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제조업과 전자,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 기틀을 세우신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이라며 "산업 역군 여러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산업 영웅들이며,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간 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려온 산업 역군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고, 산업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