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국)=조이환 기자] "왜 구글, 오픈AI 모델을 쓰면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도 개발하냐고요? 답은 간단합니다. 기업 고객들은 '상업적 안전성'을 원하고 우리는 외부 모델이 못하는 '차별화된 영역'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 인공지능(AI) 총괄 부사장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어도비 맥스 2025' 현장에서 열린 AI 그룹 브리핑 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글, 오픈AI 등 외부 AI 모델을 '파이어플라이'에 대거 통합하기로 한 어도비의 '선택과 집중' 전략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틴 부사장은 먼저 기조연설 내용을 ▲최고의 생성형 모델 통합(자체·파트너·커스텀) ▲AI 기반 도구 및 워크플로우 강화 ▲자동화와 제어를 결합한 에이전틱 AI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했다. 이를 통해 AI로 창의성을 강화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어도비의 목표다.
다만 핵심은 질의응답에서 나왔다. 코스틴 부사장은 '자체 모델 개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외부 모델 통합 덕분에 우리는 생성형 디자인, 레이어 기반 이미지 편집, 벡터 등 외부 모델이 다루지 않는 차별화된 영역에 자체 모델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완전한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는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 사업 역시 큰 가치를 지니며 상업적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업 시장 수요도 자체 모델 개발의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 배경으로는 이미지 모델 '나노 바나나'와 영상 모델 '비오'의 높은 품질을 꼽았다.
코스틴 부사장은 "우리도 물론 자체 영상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비오'는 당장 사용 가능하며 놀라운 품질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AI 어시스턴트(에이전틱 AI)' 전략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는 AI가 모든 것을 대신 해주길 원치 않으며 싫어하는 작업만 위임하고 싶어 한다"며 "사용자가 원할 땐 대화로 명령하고 원할 땐 직접 도구를 조작하는 하이브리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웹 버전(포토샵 웹 등)에 우선 적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웹이 기능 개선과 테스트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며 "웹에서 성숙시킨 후 데스크톱 앱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 로드맵도 공개했다. 코스틴 부사장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는 최고 품질을 위해 클라우드가 필수인 상황이나 모델 압축, 신경망 처리장치(NPU) 최적화 등 온디바이스 연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1~3년 내 온디바이스에서도 고품질 AI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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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UI를 모르는 새로운 디자이너 세대'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어도비의 핵심 고객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코스틴 부사장은 "우리의 핵심 고객은 단순히 AI 생성 결과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편집에 시간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라며 "우리의 툴은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