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토샵부터 프리미어까지"…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AI로 중무장

디파 부사장 "AI는 정밀한 보완재"…'AI 욕설 검열·2D-3D 턴테이블' 등 핵심 툴 혁신 공개

컴퓨팅입력 :2025/10/29 06:00

[미국 로스앤젤레스=조이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아무리 발전해도 포토샵의 '픽셀 단위 제어'를 대체할 순 없습니다. AI는 크리에이터의 기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디파 수브라마니암 어도비 부사장은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포토샵 35주년을 언급하며 AI 시대에도 '정밀한 제어'라는 포토샵의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브라마니암 부사장은 "포토샵 사용자 3분의 2가 이미 생성형 AI를 워크플로우에 사용 중"이라며 "AI로 보다 강력해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의 혁신 기능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파 수브라마니암 어도비 부사장 (사진=조이환 기자)

그는 파이어플라이 보드에서 만든 아이디어를 포토샵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폴 트라니 에반젤리스트를 무대에 불렀다. 트라니는 파이어플라이 보드에서 제작한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불러온 뒤 이를 두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힘든 저해상도 이미지'라고 언급하며 신기능인 '생성형 업스케일'을 시연했다.

이 기능은 토파즈(Topaz) 등 파트너 모델을 활용해 이미지 해상도를 최대 4배까지 높이면서 AI가 디테일을 복원한다. 그는 흐릿한 가족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하는 '얼굴 복구' 기능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다이나믹 텍스트'로 텍스트 블록을 자동으로 정렬하고 클릭 한 번으로 피사체와 배경의 색감, 조명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하모나이즈(Harmonize)' 기능을 공개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트라니는 "이제 포토샵 내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에서도 플럭스(Flux), 제미나이 2.5 등 원하는 파트너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레이터 세션에서는 마이클 푸고소 에반젤리스트가 "1천 개가 넘는 레이어로 작업해도 5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며 혁신을 소개했다.

그는 '스냅 투 그리드'를 아트보드 내로 제한하는 '퀵 액세스 스내핑', 쉬프트(Shift) 키를 눌러 원하는 색상만 정확히 추출하는 '아이 드로퍼', 라이브러리에 폰트를 저장하는 기능 등 디자이너를 위한 '삶의 질' 개선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마이클 푸고소 어도비 에반젤리스트 (사진=조이환 기자)

하이라이트는 파이어플라이 AI 기반의 신기능 '턴테이블(Turntable)'이었다. 이 기능은 2D 벡터 이미지를 3D처럼 자유자재로 회전시키고 모든 각도에서 편집 가능한 벡터를 제공한다. 푸고소는 이 기능으로 로봇 캐릭터와 배경 전체를 3D처럼 회전시켜 청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브라마니암 부사장은 이어 "라이트룸 사용자 3분의 2가 AI 툴을 쓴다"며 사진작가들을 위한 AI 혁신을 소개했다.

시연을 맡은 테리 화이트 에반젤리스트는 사진 센서에 묻은 '먼지'를 AI로 자동 감지해 수백 개를 한 번에 제거하는 'AI 먼지 제거' 기능을 시연했다.

그는 파이어플라이 기반의 '생성형 AI 제거' 기능으로 관광지 사진 속 수많은 인파를 클릭 한 번으로 삭제했다. 유리창 '반사 제거' 기능과 사진 수백 장 중 초점이 맞고 눈을 뜬 사진만 골라주는 '어시스티드 컬링' 기능도 공개했다.

화이트 에반젤리스트는 라이트룸에서 포토샵을 연동하고 '제미나이 2.5' 모델을 활용해 옆모습의 인물 사진을 정면으로 완벽하게 수정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또다른 시연자 데샤 라인스 에반젤리스트 '미디어 인텔리전스' 기능을 소개하며 AI 기반의 차세대 영상 검색을 선보였다. 그는 이 기능이 '스케이트보드 타는 개'처럼 구체적이고 복잡한 자연어 검색어만으로도 수 테라바이트 분량의 영상 라이브러리 전체를 분석해 원하는 클립을 AI가 즉시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기능은 '오토 클린(Auto Clean)'이었다. 이 기능은 영상 속 욕설을 AI가 자동 감지해 리스트를 만들고 클릭 한 번으로 '삐' 소리나 '오리' 소리 등 커스텀 효과음으로 자동 대체한다. 자막의 욕설도 별표 형태로 자동 검열한다.

수브라마니암 부사장은 "오늘 본 모든 기능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에 포함돼 있다"며 "오는 12월 1일까지 파트너 모델 이미지와 어도비 비디오 모델을 무제한 생성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