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추석 연휴 기간에 큰병이 의심되면 119에 연락하고, 인근 응급실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 ▲비상진료체계 대응상황 및 향후 계획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부처별 조치사항 및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하고, 전공의 일부 복귀로 대형병원의 진료역량이 일부 상승했다. 현재 응급의학과 전공의 복귀율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다. 중대본은 비수도권 일부 지역 응급실에서 의료인력 이탈이 나타나는 등 응급의료체계가 충분히 안정화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 특별대책과 관련해 우선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과 17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응급의료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연휴 의료 공백에 대비해 비상 진료 지원을 지속키로 했다.
중대본은 권역·거점센터의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중증·응급 수술 가산 200% 등 재정적 지원을 유지할 예정이다. 거점지역센터 23개소 운영과 함께 비상진료 기여도 인센티브 지급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연휴 기간 중 문 여는 병원·의원 및 약국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기간 효과를 보인 한시적 가산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토록 문 여는 병의원·약국을 확보해 안내키로 했다. 경증 질환의 대처 방법도 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응급똑똑앱’을 통해 증상에 맞는 적정 수준의 의료기관을 안내할 예정이다.
중대본, 질환별 진료체계 운영키로
중대본은 특수질환에 대한 전문진료 강화된 진료체계를 구축·운영한다. 산모·신생아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코자 모자의료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9개 권역에서 12개 네트워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모자의료센터 간 핫라인을 구축해 위급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한 이송·전원을 지원키로 했다.
소아 환자의 경우, 경증 진료 위주의 달빛어린이병원 128개소와 24시간 운영 소아청소년과병원 3개소, 중증 환자 대응이 가능한 소아전문응급센터 12개소가 운영된다. 소아·응급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온라인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아이안심톡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또 심뇌혈관 환자를 위해 권역 14개소와 지역 10개소의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응급환자 발생 시 기관 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적정 시간 내 최종 치료가 가능한 기관으로 의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수지접합과 골반골절 등 특수 외상과 급성복증 분야도 연휴 중 당직 진료체계를 구축하여 진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연휴 기간 6개 광역상황실과 119구급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요 질환별로 적정 의료기관에 신속하게 진료 의뢰를 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와 진료 가능 과목을 현행화하는 등 이송 지침을 점검한다. 중대본은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닥터헬기 전국 8대와 중증환자전담구급차 등 출동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해 413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응급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지자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지역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질환별 네트워크 및 이송지침을 재확인하는 등 지역의 비상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시간 재난 상황 상시 모니터링과 보건소 신속대응반 및 재난거점병원(DMAT) 출동체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정은경 제1차장은 “지자체와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장기간 연휴에도 의료서비스 이용에 빈틈없도록 준비하겠다”라며 “큰 병 의심되면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달라”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