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규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 자금 조직을 구성했다.
24일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엑설런스 프로젝트'라는 친 AI 슈퍼팩을 설립하고 여기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AI 기술 친화적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메타는 지난달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초점 맞춘 조직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주 선거에서 AI 기업에 친화적인 인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슈퍼팩은 공화당 인사 브라이언 베이커와 민주당 컨설팅 업체인 힐탑퍼블릭솔루션이 공동 운영한다.

메타는 새 슈퍼 팩으로 미국 기술 기업과 리더십을 보호할 방침이다. 부모가 자녀의 온라인 경험을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는 챗봇의 아동 대상 '로맨틱 대화' 허용 등으로 불거진 메타의 아동 안전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메타는 조직 활동을 어느 주에 집중할지, 몇 명을 고용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입법 회기 동안 50개 주에서 AI 관련 법안이 1천 건 넘게 발의되는 등 주 차원의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상황과 맞물린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AI 동반자 챗봇 규제 법안(SB 243)과 대형 AI 기업의 투명성 요건을 강화하는 법안(SB 53)이 주지사 서명 또는 거부권 결정을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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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주마다 다른 AI 관련 규제로 혼동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가 없으면 미국의 기술 발전 속도까지 느려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이언 라이스 메타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이번 조직은 AI 개발을 수용하고 미국 기술 산업을 옹호하며 국내외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방어하는 주(州) 후보들의 당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