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와 신중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요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동시에 발표 직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는 이번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연준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약 11만6천61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1% 상승했다. 최근 7일간 기준으로는 5% 올랐다. 이더리움은 4천507달러로 같은 기간 5.1%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시장에 깔린 낙관론의 배경은 분명하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디지털 대체 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돼, 금리 인하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리 인하 폭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된다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즉각적인 랠리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시사된다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0.50%포인트 인하가 이뤄진다면 예상보다 큰 폭의 유동성 확대 신호로 해석돼 단기 반등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까지 동반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금리 동결이나 기대보다 작은 폭의 인하가 나온다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즉각적으로 반영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단기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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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발표가 나오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준이 향후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기대에 비해 실망감이 커져 단기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호재가 현실화되자 되레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