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액면세’ 규정 폐지로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했지만, 최대 60%에 달하는 할인과 물류 투자 확대를 앞세워 쉬인과의 점유율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무 베스트셀러 상품 20여종의 9월 초 가격은 지난 4월 말 대비 평균 18% 하락했다. 일부 제품은 60% 가까이 인하됐다.
그동안 테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해 수입세를 부과하면서 물건값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지만, 최근 이를 없애며 가격 경쟁력 회복에 나선 것이다.

소액면세 폐지 이후 테무는 유럽 등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쉬인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자 전략을 선회했다. 실제 테무의 미국 내 매출은 지난 6월 일부 주에서 30% 이상 급감했고, 7~8월에도 10% 넘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광고 집행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앱그로잉 글로벌 집계에 따르면 테무의 미국 내 신규 광고 집행 건수는 2분기 대부분 하루 수십 건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하루 수천 건에서 최대 1만건을 넘어섰다. 다만 관세 부과 전 하루 2만 건이 너믄 신규 광고를 쏟아냈던 공격적인 마케팅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이다.
관련기사
- 미중 무역 휴전에…테무, 美 직배송 재개2025.08.27
- 호주도 미국行 소포 막았다…트럼프 관세 여파2025.08.26
- 테무, 미국 유통망 재편 ‘빨간불’…아마존 최저가 벽에 막혀2025.07.28
- 美 소액 물품 면세 폐지에…테무·쉬인, 사용자 수 급감2025.06.06
물류 네트워크도 재정비 중이다. 테무는 제3자 운송업체와 손잡고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국경 간 배송부터 미국 내 창고 보관·라스트마일 배송까지 포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체 물류망이 없는 판매자에게는 자사 물류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쉬인은 소액면세 혜택 폐지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매출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