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생물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최근 호주의 상수도에서 발견돼 주목되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뉴아틀라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달 초 호주 지방 의회는 퀸즐랜드의 작은 두 도시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고 공지했다. 또 “이번 검출은 퀸즐랜드 보건부의 의뢰로 퀸즐랜드 대학에서 진행한 종합적인 수질 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세포 원생동물인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미생물로, 주로 25~40도 사이의 따뜻한 담수에서 증식한다. 강이나 연못, 온천, 호수 등에서 서식하며 수질이 관리되지 않는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다만 감염된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다.
이에 감염돼 뇌로 침투하면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일으키며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이 나타난 뒤 5일 뒤에 혼수상태에 빠지며 대부분 7~10일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

PAM은 호주 뿐 아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62~2024년까지 167건의 PAM 사례가 보고됐으며, 감염 사례의 97%가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사망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한 50대 남성이 태국에서 4개월간 머물다 귀국한 뒤 PAM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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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러자유아메바를 사람이 마시는 식수에서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이유는 이 미생물이 주로 따뜻하고 처리되지 않은 담수와 토양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수영, 다이빙처럼 머리가 물에 잠기는 활동에서 발생한다. 또, 바닷물에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세탁하는 것만으로는 감염될 수 없다.
퀸즐랜드 보건부 대변인은 "목욕, 샤워, 세수 시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은 최소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