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침묵의 장기 ‘콩팥’, 정기검진으로 질환 예방해야

65세 이상‧당뇨병 환자, 콩팥 건강에 더 관심 가져야

헬스케어입력 :2025/06/08 10:00    수정: 2025/06/08 14:03

콩팥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의 조언이 나왔다.

콩팥은 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기능이 70% 이상 저하될 때까지 병을 인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혈뇨나 부종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콩팥은 우리 몸의 필터 공장과 같아서 혈액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며, 빈혈과 혈압 조절 등 체내 향상성을 유지한다.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는 양쪽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동시에 혈액이나 단백질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사구체가 손상되면 콩팥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진=힘찬병원

사구체신염은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콩팥의 정상적인 여과 기능이 저하된다.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고 ▲식욕저하 ▲배뇨량 감소 ▲어지럼증 ▲짧아지는 호흡 ▲오심 ▲두통 ▲눈 주위나 다리의 부종 ▲피로감 ▲단백뇨 ▲혈뇨 등이 발견된다.

사구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잘못된 자가면역 반응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원인이며,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약물 또는 화학물질로 인한 콩팥 손상도 원인이 된다.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단백뇨와 혈뇨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소변에 비누 거품을 풀어놓은 듯 심한 거품이 생겨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혈뇨는 소변 색이 붉게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지만, 소변 색이 깨끗하더라도 소변 검사에서 적혈구 세포가 검출되는 미세혈뇨가 생길 수 있다.

사구체신염의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사구체 내 염증과 섬유화가 지속되면 사구체 여과율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1분당 15cc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에 이르면 투석이나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콩팥의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본 검진 중 하나인 소변 검사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의 색 ▲거품 유무 ▲혼탁도 ▲배출량 ▲냄새 등이 평소와 달라진다.


콩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을 통해 꾸준히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지 확인하며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 여과율도 측정해야 한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소변에 단백질 성분이 같이 나오는 단백뇨가 있거나 혈액 속에 크레아티닌 같은 노폐물 성분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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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약물과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지므로 가급적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 수분 조절이나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거나 적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당뇨병이 있다면 콩팥 건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식이요법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 후 식단을 관리하고, 생활 속 관리를 실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