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 빙하가 지난 40년 동안 얼마나 녹아 내렸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알프스 빙하 중 가장 큰 얼음 덩어리인 그레이트 알레치 빙하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IT매체 기가진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NASA 지구관측위성이 1984년과 40년 후인 2024년에 촬영한 것이다. 각각 NASA 랜드샛5에 탑재된 TM(Thematic Mapper) 장비와 랜드샛8의 OLI(Operational Land Imager)가 촬영했다.

사진에서 빙하의 길이와 너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얀 얼음이 뒤덮여 있던 곳이 많이 회갈색 바위로 바뀌었다. 이는 40년 동안 빙하가 1천300m 이상 후퇴했음을 보여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알프스 빙하는 계속 녹아 내리고 있는 상태다. 그레이트 알레치 빙하 근처의 오버레치 빙하는 1984년 이후로 240m 이상 후퇴했고, 같은 기간 동안 피셔 빙하는 1천m 후퇴했다. 작년 말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 빙하는 2024년 많은 폭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과 비교해 2.5% 녹았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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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2023년까지 전 세계 빙하는 총 6조5420억t이 녹아서 사라졌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1.8㎝ 상승했다. 또,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전 세계 빙하의 약 5%가 사라졌다. 남극과 그 인근 섬들에서는 빙하가 2%가량 줄었지만, 중부 유럽에서는 39%의 빙하가 상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지구 표면 온도가 20세기 평균인 12.1도보다 1.26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기록상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빙하 손실에 대한 사진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