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구글 지도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 삼각형 모양의 어두운 구멍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됐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태평양 한복판에서 발견된 검은 구멍의 비밀에 대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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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유되며 블랙홀 또는 극비 군사기지 등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 곳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키리바시 공화국의 섬 중 하나인 보스톡 섬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키리바시 공화국은 섬 33개로 구성된 작은 나라이다.
산호에 둘러싸인 보스톡 섬은 호주에서 동쪽으로 약 6천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0.25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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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왜 칠흙같이 새까만 블랙홀처럼 보이는 것일까?
라이브사이언스는 검은 색상은 섬에 빽빽하게 자리잡은 ‘피소니아’(Pisonia) 나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나무의 색상은 짙은 녹색이지만 밀도가 높게 빼곡히 심어져 있을 경우 지구 저궤도에서 봤을 때 훨씬 더 어둡게 보인다.
이 나무는 서로 너무 가깝게 자라기 때문에 다른 나무나 식물들이 그 사이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피소니아 나무가 너무 많은 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피소니아 나무는 새를 잡아먹는 ‘악마의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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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소니아 나무의 울창한 잎사귀는 많은 바다새를 유혹하지만 나무의 끈적끈적한 씨앗이 새들의 깃털에 달라붙고 몸집이 작은 어린 새들의 경우 끈적한 씨앗 뭉치에 엉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굶어죽기도 한다. 때문에 이 나무 아래에 새들의 뼈 더미가 쌓이는 경우가 있다.
이 섬은 러시아 탐험가들이 1820년 전에도 인간이 거주한 흔적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그 이유는 식수원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