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달걀 가격이 폭등하자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달걀이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건 달걀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장하며,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등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회사 잇저스트는 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이 회사는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저스트 에그(Just Egg)’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녹두와 카놀라유를 활용해 달걀 대체품을 만들며, 제품은 액상 형태와 토스트처럼 구워 먹을 수 있는 접힌 형태로 출시됐다. 한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저스트 에그의 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조쉬 테트릭 CEO는 현재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미국에서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하면서 달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도매 달걀 가격은 한 다스당 7.34달러(약 1만580원)으로, 전주 대비 10%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줄이 형성됐고, 레스토랑 체인 와플하우스는 달걀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테트릭 CEO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달걀 부족과 높은 가격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조류독감의 특성상 이런 상황이 식품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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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건 달걀 업체인 요에그의 에란 그로너 CEO는 달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레스토랑들이 ‘달걀 없는 달걀’을 보험처럼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회사의 비건 반숙 달걀 제품은 개당 약 1.8달러(약 2천594원)에 판매되는데, 회사는 제품 가격을 약 10% 인하하고 유통망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비건 달걀 시장의 연간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8천822억원)미만으로 전체 달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나, 콜레스테롤 감소와 환경 보호를 내세운 마케팅을 통해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