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작년 실적 적자 지속 여부 '촉각'

경기 부진·석포제련소 가동률 하락 등 악영향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5/02/13 18:35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재무구조 효율화를 내세우며 MBK와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이 지난해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잠정 실적을 조만간 공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생산량을 늘리는 등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부진 여파가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적자 폭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1천억원이 넘을지도 관심사다.

일례로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은 각종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50%대로 하락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뉴시스)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 등 부진한 계열사의 경영 성과도 영풍 실적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올해 들어서는 58일 간의 조업정지도 예고돼 있다. 당장 이달 26일부터 오는 4월 25일까지다. 준비기간과 재가동을 위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4개월 가량 정상적인 조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실적 공개로 영풍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고려아연 주주들이 영풍·MBK 측의 이사회 장악에 반대하는 기류가 더욱 뚜렷해질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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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의 경우 내달 열리는 영풍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의 분리 선출 안건도 제안했다. 모든 주주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소수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간 갈등이 커지고 있고, 기업들의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확산되고 있어 이런 상황일수록 안정적인 운영과 경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려아연 사태도 이런 측면에서 빠르게 해결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