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소통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홍보인의 물건 ⑩] 아이컨택: 진심이 통하는 순간의 마법

전문가 칼럼입력 :2025/01/03 10:52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1990년대를 풍미한 V.O.S의 노래다. "거짓말이죠. 우린 사랑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론 안 되나요?" 눈을 피하는 연인에게 진심을 요구하는 애절한 가사다.

연인 간의 대화만이 아니다. 홍보인에게 '아이컨택'은 신뢰의 한발이다. 디지털로 통하는 시대다. 요즘 세대는 전화 통화조차 부담스럽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눈맞춤'의 가치는 빛난다.

"우리 지금 만나, 아 당장 만나!"

리쌍의 읊조림처럼, 때론 카톡 백 마디보다 10분의 대면 미팅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텍스트로 전할 수 없는 진정성, 눈빛에 담긴 열정이다.

대화 자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부쩍 늘어난 '노쇼(No Show)'도 아이컨택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얼마 전, 한 홍보 새내기는 유명 PR 전문가라는 사람과의 약속이 만나기 한 시간 전 취소됐다고 한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니 약속을 쉽게 잡고, 깨는 것이다. 불신의 시대일수록 눈을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의 가치는 소중하다.

홍보전문가로 20년을 지내며 '득도'한 것이 있다. 완벽한 보도자료도 기자와의 눈맞춤 없이는 깊이 있는 기사로 이어지기 어렵다. 메일로 전달된 자료는 메일 더미 속 하나일 뿐이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전달된 이야기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고백하자면, 나에게 아이컨택은 대단히 어렵다. "설마 당신이 이런 조언을?"이라고 의아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나를 위한, 더 잘하자는 '주문'이기도 하다. 눈부시게 멋진 피지컬을 지닌 기자나, 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카리스마 넘치는 '셀럽형' 애널리스트를 만날 때면 더욱 그렇다. 이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곤 한다.

미팅 자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노하우가 있다. 상대의 눈과 귀 사이를 응시해 보자. 제법 효과적이다. 또 하나의 팁을 공개하자면, 상대의 말을 경청하다 주의력이 흐트러지거나 말을 끊고 싶을 때 살짝 오른쪽 허벅지를 꼬집어 보자. 순간의 통증이 집중력을 되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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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상황에서 아이컨택의 중요성은 커진다. 진정성 있는 소통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잘 준비된 위기대응 메시지라도, 눈을 피한 채 전달되는 사과는 공허하다.

단순한 시선 교환이 아닌, 신뢰의 시작점이자 진정성의 증표다. 화면 속 이모티콘으로는 전할 수 없는, 진심이 통하는 순간의 마법. 그것이 바로 아이컨택의 힘이다. 언젠가 '홍보인의 물건'을 옆구리에 끼고, 화면을 열고 나가 당신들과 '아이컨택'하고 싶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에서 PR과 사내커뮤니케이션, 대관업무를 맡고 있다. 중앙일보 iweekly와 데일리포커스에서 IT 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기업 홍보로 전직했다. 비상교육, SK플래닛, KT, 여기어때 등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마케팅, 조직문화를 설계했다. 중견/대기업 PR 최대 커뮤니티 '우끼리'와 스타트업 홍보 네트워크 '다다익선'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