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형제와 모녀 간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로 가는 가운데 한미약품 새 이사로 추천한 후보 2명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 새 이사 후보로 올라온 박준석, 장영길 후보가 대표를 맡았거나 현재 맡고 있는 한미헬스케어와 한미정밀화학의 최근 10년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박준석 후보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서 의료기기‧식품‧IT사업 중심의 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를 맡아왔는데, 2010년 취임 당시 400억원대 수준이던 부채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2017년부터 2천2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까지 계속해서 2천억원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헬스케어와 합병한 이후 부채 비율도 5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후보가 한미에서 의료기기와 식품(두유) 위주 경력으로 R&D나 의약품과 무관한 헬스케어 사업의 영업/마케팅 업무만 경험하고, 의약품 부문 비즈니스 경력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정밀화학을 맡고 있는 장영길 후보 역시 만성적인 적자를 개선하지 못해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다. 한미정밀화학 영업이익은 2018년 14억원 적자에서 2020년 32억원 적자, 2021년 59억원 적자, 2023년 38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복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정밀화학의 부진은 한미약품의 연결 영업손익 감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신동국(한양정밀 대표), 사내이사로 임주현(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부회장) 선임 등을 위해 오는 11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키로 의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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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한미사이언스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하는 송영숙, 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회장 등 3자 연합 측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형제 측은 한미약품 사내이사 박재현 및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의 해임과 신임 사내이사로 박준석 및 장영길 선임의 건을 논의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고, 관련 소송을 지난 10월12일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