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6조원 쏟아 주당 83만원 자사주 공개매수

취득 후 전량 소각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4/10/02 15:18    수정: 2024/10/02 15:44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320만9천9주를 매수해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2조6천635억원으로, 매수 기간은 4일부터 23일까지다. MBK파트너스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8만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고려아연 신사옥 사무실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과 회사채 발행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는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 계획도 밝히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제리코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주당 2만5천원보다 5천원(20%) 높다. 또한 지난달 30일 영풍정밀 종가인 2만5천300원과 비교하면 4천700원(19%)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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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은 이날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는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관련 절차를 중지시켜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